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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하루에 한 걸음 한 마음

오토바이에 썰매를 매달아요

by 한종호 2020. 12. 27.

신동숙의 글밭(297)


오토바이에 썰매를 매달아요


배달물을 싣고서 바쁘게

도로 위를 달리는 오토바이를 보면

아찔하니 가슴으로 찬바람이 불어요


일하러 나가는 엄마가

온라인 등교로 집에 있을 자녀에게

짜장면을 시켜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요


오토바이를 탄 사람도

이웃집 귀한 아들이고 아빠일 텐데

그런 생각이 들지요


도로를 달리는 차들 사이로 

비틀비틀 달리는 오토바이를 보는 마음은

언제나 아슬아슬하지요


만약에 오토바이 뒤에 

양쪽으로 바퀴가 달린 썰매를 매달면


음식 배달, 우편물 배달, 택배 배달물을 뒤에 싣고

비와 눈을 가려줄 천정 덮개를 길게 앞으로 늘이고


그러면 오토바이 속도가 느려진다며

주문한 짜장면이 늦게 도착한다며

우편물이 늦게 온다며

불평할 이웃이 있을까요?


우리가 조금만 느긋한 마음을 낸다면

우리의 아빠와 아들이 탄 오토바이가 안전할 수 있어요


안전 신호를 지키고

속도를 조금만 줄이고

서로가 조급한 마음을 줄인다면


우리의 가족이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쿵 넘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어요.


썰매를 매달고 안전하게 달리는 오토바이는

선물을 싣고 도로를 달리는 우리의 산타가 되지요.


...


배달 주문이 늘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한국의 집배원은 오토바이를 타고서 집집마다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빗속에 우비를 입고 도로 위를 달리는 집배원 아저씨가 탄 오토바이 뒤에는 우편물함이 커다랗습니다. 살얼음이라도 낀 날에는 아찔합니다. 저러다라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 일일텐데 싶어서, 차를 운전을 하면서도 조마조마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아마도 갈수록 주문 배달량은 늘어날 테고, 오토바이 배달 업체들은 너도나도 늘어난 시장으로 발을 들여놓을 것입니다. 우리의 아들과 아버지들은 생계를 위해서 달리는 오토바이에 앉을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도로는 오토바이가 달리기엔 너무나 위험합니다. 아차! 넘어지기라도 하면, 대형사고가 예정된 도로입니다. 다행히 시내 도로 규정 속도가 50~70키로로 낮추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두 발 짜리 오토바이는 한순간 넘어지기라도 하면....



인도 여행 중에 보았던, 오토릭샤와 자전거릭샤에는 바퀴가 두 개인 경우가 없습니다. 한국의 오토바이와 자전거처럼 중간의 앞 뒤로 두 바퀴가 있고, 뒷바퀴 양 옆으로 또 바퀴 두 개가 나란히 있어서, 옆으로 전복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서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편집배원 아저씨들을 보면서, 작은 경차나 마트용 경차로 전원 교체를 하면 배달일이 덜 위험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습니다. 앞으로 생산되는 수요라도 그렇게 충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예산 관계상 당장에 기존의 이륜 오토바이를 사륜 구동으로 바꿀 수 없다면, 간단한 개조만으로 오토바이 뒤에 이륜 썰매를 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도의 릭샤를 참고한다면 알맞은 오토바이 썰매 디자인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썰매를 달고 달리면 오토바이 속도는 느려지겠지요. 그리고 함께 달리는 자동차들도 조심스러워질 테지요. 더불어 함께 공생하는 도로가 되기 위해서 자동차들도 저부터 조심씩만 속도를 줄이고, 조심하는 노력만으로 단 한 건의 오토바이 사고라도 줄일 수 있다면 해 볼 수 있는 투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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