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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투명하게 지으신 몸

by 한종호 2022. 1. 24.




밥은 자식이 먹었는데
엄마 배가 부르다고 하셨지요

밥을 먹다가 뉴스에서 누군가가 
높은데서 떨어지거나 다쳤다고 하면

내 정강이뼈가 저릿해지고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 떨며 아파하고

밤새 마음이 아파서 잠을 설치게 된다
그래서 평화의 숨으로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

나의 몸은 
나를 스쳐 지나는

이 모든 걸 그대로 느끼며
투명하게 반응한다

저녁밥을 먹다가
이런 나를 지으신 이가 누구인지 

그리고 안녕하신지
나는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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