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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바람

by 한종호 2022. 1. 13.




빈 가지가 흔들린다
아, 바람이 있다

나에게 두 눈이 있어
흔들리는 것들이 보인다

보이지 않지만
있다가 없는 듯

한낮의 햇살이 
슬어주는 잠결에

마른 가지 끝 곤히
하늘을 지우는

보이지 않지만
없다가 있는 듯

앙상한 내 가슴을 흔드는
이것은 누구의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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