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품고 살던
마음이 무거워
어디든
내려놓고 싶을 때
순간을 더듬어 살던
삶이 무거워
그만
주저앉고 싶을 때
마음이 붙잡는
지푸라기 한 올은
물 한 잔
글 한 줄
쪼그리고 앉으면
늘 곁을 내어주는
아무 말 없어도 좋은
풀과 나무는 오랜 벗님
풀잎과 풀잎 끝에 맺힌
물방울 한 알
하늘에 달 하나
작은 별 하나
하나여서
나처럼 외롭게 빛나는
하얗게 꺼져가던 가슴에
마른 장작 한 개비 같은
한 줄기 입바람 같은
지푸라기 한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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