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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하루에 한 걸음 한 마음

그렇다면, 용산역 노숙인들의 새 보금자리는, 대검찰청으로

by 한종호 2022. 3. 20.

 



강원도 산불 피해로 한창
동해안 이재민 돕기 성금 모금 중이라는데

망연자실해 있을 주민들의 눈가에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까맣게 타다가 타다가
잿더미가 된 빈 가슴들 먼저 보듬어줄 줄 알았는데

타다 남은 불씨까지 꺼뜨려준 
빗물이 빈 땅에서 채 마르기도 전에

지푸라기 한 올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화재복구지원 정부 보조금 한 푼이라도 바라며

그런 손끝으로 
한 점 찍었을

하얀 투표 용지
붉은 도장 하나

눈앞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선거 직전까지 후보자로서 국민들을 향해 외친 
공약을 향한 믿음과 약속의 땅
국민들 가슴으로 채 뿌리 내리기도 전에

아직 대통령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일 뿐인 당선인이

대통령 직무실을
국방부 건물로 이전하겠다고, 
대책도 내세우지 않고서 헛소리를 합니다.

꺼져가던 강원도 동해안의 산불이 
다시 불 붙으며 해남 땅끝까지 촛불처럼 번져 일어날 노릇입니다.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혈세를 
一身의 손바닥 안에
王자처럼 손 안에 넣겠다는 뜻인가?
국민의 손끝에 달린 자가

그런데, 용산역 노숙인 텐트촌에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갈 곳 없는 그분들은 지금 불안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선 눈길 17중 추돌 대형사고가 일어나서 아수라장, 국민들은 여기저기서 기침에 목 따가움에 걸렸다 하면 일주일 자가격리에, 직장에서 학교에서 구인구직 난 앞에서, 월세에 집세에 은행 대출이자에 지금껏 힘겹게 버텨오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에, 온 나라가 지금 난리 통 속에, 미얀마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국민들은 지금 전쟁통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데, 

대통령 직무실을
국방부 건물로 이전하겠다고, 
아무 생각도 없는 소리를 해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란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용산 노숙인 텐트촌에 살고 있는
누군가의 아버지인 
할아버지인 
할머니인
어머니인 
딸인 
아들인
그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어디 터가 좋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대장동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착수도 하지 않고, 김명신(건희)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범죄(미국 45년 형)와 학력 경력 위조 사기 범죄 수사, 손도 대지 않고, 최은순 장모의 불법 요양병원 설립과 건강보험 불법수령과 439억원 사문서 위조 등등등등등등등 사기 범죄 건들 수두룩.

(이 모든 일련의 범죄와 본 사기 사건들은 국민들의 혈세와 기관을 믿고 투자한 다수 국민들의 "피 땀 눈물"을 빨아 먹은 중범죄,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기생하려는 흡혈귀와 같은 일종의 죄질이 아주 나쁜 중범죄에 해당되는 엄연한 범죄 사기 행각이라는 사실, 국내외적으로 성공한 평화의 촛불혁명과 BTS 피땀눈물의 문화혁명으로 드높인 국격을 어디까지 실추시킬 심산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습니다.)

이 모든 사기 범죄 사건에 대하여 대검찰청은
일제강점기 때 노예처럼 길들여진 방식 그대로 익숙해,
눈 가리고
귀 닫고
입 막음으로 
이 백주대낮 같은 세상에서,
직무유기 중인 곳

현재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빈 건물
그래서 이 땅에 있으나 마나 한 속 빈 건물

오로지 국민의 혈세만으로 유지되는
대한민국에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의 바로 세우기가 주업무였던 곳
하지만 지금은 주업무 유기 중인 곳

그러면서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 빈 건물
양심 있는 단 하나의 가슴도 보이지 않는 빈 건물
빈 주먹으로 한 대 치고 싶은 철옹성

골목길에 구르는 강아지똥 만큼도 쓸모가 없는 
대검찰청 건물을 
용산역 노숙인 텐트촌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새 보금자리로 추천합니다.

그리고 침묵 수행에 익숙한 법조인들의 새 보금자리로
무문관으로 이전을 추천합니다.
효봉 스님과 성철 스님의 뒤를 이어서 성불하십시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를 속이지 마라. 거짓말 하지 마라.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 퇴옹 성철

그리고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국방부 이전 반대입니다.
당치도 않을 소리입니다.

나라를 괜히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국민들의 속을 안 그래도 시끄러운 속을 
더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겠다는
국가의 안보까지도 위협하겠다는 소음입니다.

청와대는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5년 직 직무실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국민의 한 사람일 뿐입니다.
국민의 뜻을 저버리겠다는 지도자는 
스스로 국민의 대통령 됨을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3월에 내리는 
서릿발 같은 흰 눈과 
눈물 같은 비는
공평하고 정의로워서

오늘도 흰 영수증마다
검은 씨앗처럼 찍혀 나오는 
내가 낸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이 봄날에도 눈을 뜨고 지켜볼 일입니다.

혹시 당선인이 무식해서, 정말로 몰라서
(과학고, 예술고, 기술고가 있었단 걸 몰랐던 전적처럼)
국방부를 먹방부로 착각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할 일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은 이 사람이 이런 쓸데 없는 일로 고민해야 된다는 현실 앞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잠도 안 오고, 그런 당신을 불통령으로 인정합니다.

당선된 이후로 언론에선 오로지 먹방 기사만 줄줄이 올리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

옛날에 어느
불쌍한 돼지는
자신의 신세도 모릅니다.
돼지를 잡기 전까지 
돼지의 주인은 
돼지에게 많은 먹이를 줍니다.
돼지는 먹는 일 밖에는 모릅니다.
돼지는 비위도 좋아서
똥오줌 안 가리고 먹습니다.
누군가 먹다가 도로 뱉은 토사물도 맛있게 먹습니다.

누군가 주면 주는 대로 다 먹고
누군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그것 밖에 못하는 그에게
생각하는 의자를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그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서
죄를 키울지
생각을 키울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 의지와 양심에 달렸습니다.

평화의 의자를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평화만이 누군가 자신의 목에 덧씌운 왕이라는 목줄을 조르지 않을 유일한 사회교통법규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권력이란
모든 국민들 개개인 저마다의 손끝에서 태어나서
손끝에 달렸다가 손끝에서 사라질 허상일 뿐입니다.

그 손끝을 온기로 살리기도 하고 
동상에 걸려 잘려나가게도 할 수 있는 건
저마다의 가슴에서 뛰고 있는 심장, 개인의 양심입니다.

해처럼 밝은 양심은 정의를 일용할 양식으로 삼습니다.
사람이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손가락이 아닌 무릇  개인의 양심과 같은 사회의 정의입니다.

다 알면서,
돼지의 목에 왕이란 올가미를 씌운 그들은 누구일까?
돼지를 앞세워 
돼지를 바람막이 삼아 진탕 해 먹고
결국엔 자신들이 범한 탐진치의 모든 범죄를 
오로지 멍청한 돼지 한 마리한테만 덮어 씌우면 그만일 텐데.
불쌍한 돼지는 그것도 모른 체 맨 날 먹기만 합니다.
그리고 돼지의 주인은 또 역사 속으로 숨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 괴물의 실체는
내 가슴에 도사리고 있는 탐진치.

나는 오늘도 내 안의 탐진치와 힘겨루기를 합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적어도 이번의 투표는 
나를 위한 투표가 아닌
너를 우리를 위한 투표였습니다.

그동안 세금을 많이 내는 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돈이 돌도 도는 모습이 바로 눈앞에서 보였으니까요.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국가가 대신 하고 있구나, 
우리나라도 핀란드와 덴마크처럼 행복지수가 높은 선진국가로 나아가고 있구나. 그런 줄 알며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선진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금을 잘 내야지.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너는 또 하나의 나, 
나의 분신이자 또 한 명의 가족이기에
그러한 통합과 일치와 하나됨의 길이 진정 나를 위한 길이란 걸 언뜻 보았기에.

예수와 석가모니와 공자와 노자와 다석과 소로우와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과 권정생 선생님과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빈 가슴에서 무진장 보았기에,

밥 먹지 않아도 
배 부른 하늘을

채우지 않아도 
충만한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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