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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마른풀을 뚫고 오르는 푸른풀처럼

by 한종호 2022. 6. 8.




마른풀을 뚫고서
푸른풀이 올라오는구나

마른풀은 흙으로 돌아가라
푸른풀은 창공을 뚫고 올라라

공평하게 내리는 비가
이 땅으로 내리시는 명령

정의롭게 부는 바람이
이 세상으로 퍼트리시는 숨결

빗소리에 들려오는 
바람결에 울려퍼지는

마른풀 같은
조중동 KBS SBS 언론과 검찰의 권력

푸른풀 같은
스스로 서는 촛불시민의 권리

마른풀은 흙으로 돌아가서
진실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감사하여라

푸른풀은 창공을 뚫고 올라서
푸르게 숨 쉴 수 있음을 감사하여라

소리 없는 소리
기도 없는 기도

지금 이 땅을 동시에 살아가며
마른풀을 뚫고 오르는 푸른풀처럼

마른풀은 흙으로 돌아가라
푸른풀은 창공을 뚫고 올라라

신발 신은 발로
함부로 풀밟기 금지

풀은 밟으면 밟을 수록
빨리 돌아가고 빨리 오르는 법

비의 발걸음으로
바람의 손길에 맡기어

모든 생명이
목을 축이는 날

모두가 다 감사한
빗소리에 들려오는

바람결에 
머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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