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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일과와 묵상노트

기도도 기도 나름이다

by 한종호 2022. 8. 12.

 

*오늘의 성서일과(2022812일 금요일)

 

시편 82, 시편 80:1-19, 사무엘상 5:1-12, 이사야 3:1-17, 히브리서 10:32-39

 

*꽃물(말씀 새기기)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백성의 기도에 대하여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시편 80:4)

 

*마중물(말씀 묵상)

 

세상에나! 하나님께서 주의 백성들의 기도에 노하신다니 이게 어디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내가 애독하는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에는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했다.

하나님, 만군의 하나님, 주님의 백성이 불과 유황을 구하는데도 언제까지 휴화산처럼 연기만 뿜으시렵니까?”

목회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결이 안 맞는 사람들이 있다. 유진 피터슨의 번역으로 시편 804절을 읽다가 절감할 수 있었다. 왜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의 기도에 대해 고개를 돌리셨는지. 자기의 유익을 위해 기도하는 기도를 불과 유황으로 빗댄 이유를. 하나님이 왜 그런 기도에 휴화산으로 연기만 내뿜어야 하는지를.

유니온 신학교의 제임스 메이스가 4절 원문에 대해 하나님이 백성의 기도에 노하셨다는 구절에 대해 이렇게 주석한 글을 보았다.

기도는 잘못이 없다. 단지 소용이 없을 뿐이다.”(현대성서주석-시편, 한국장로교 출판사, 349.)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기도가 무슨 죄가 있냐는 그의 말에 동의한다. 다만 그 기도의 내용이 문제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자기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시면 그건 하나님의 직무유기다. 그러니까 그런 기도에 대해 하나님이 노하심은 정당하다.

아주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나 역시 말도 안 되는 요청을 기도라는 형식으로 포장하여 하나님께 생떼를 부리는 적이 없나를 말이다. 기도도 기도 나름이다.

 

*두레박(질문)

 

나는 하나님께 생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 없나?

 

*손 우물(한 줄 기도)

 

하나님,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기에 앞서 내 기도의 내용이 하나님을 노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게 하소서.

 

*나비물(말씀의 실천)

 

기도의 제목을 적어보아야 하겠다. 순수한 기도 제목인지 밝히기 위해.

 

*하늘바라기(중보기도)

 

하나님, 반 지하에 살다가 이법 폭우로 생명을 잃게 한 공범자가 바로 나입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반 지하에 살고 있는 이웃들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저들이 살만한 세상이 되게 하옵소서. 적어도 수해 현장에 가서 사진 잘 나오도록 솔직히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짐승보다 못한 괴물은 되지 않게 하옵소서.

 

이강덕/제천 세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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