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3일 토요일)
시편 82편, 시편 80:1-19, 사무엘상 6:1-16, 이사야 3:18-4:6, 마태복음 24:15-27
*꽃물(말씀 새기기)
“암소가 벧세메스 길로 바로 행하여 대로로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블레셋 방백들은 벧세메스 경계선까지 따라 가니라.”(사무엘상 6:12)
*마중물(말씀 묵상)
내가 소띠라서 그런가, 이 구절을 만날 때마다 울컥한다. 도대체 소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갓 태어난 어린 암소들을 어미 소에게서 강제로 떼어 놓는 폭력을 가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아무런 죄가 없는 어린 암소들을 번제로 잡아 바치다니, 이게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하고 핏대를 세우던 어리 시절의 어리숙함이 내게 있었다. 하지만 신앙의 연륜과 신학적 지평이 조금은 깊어지면서 이 구절은 내게 절절한 감동을 선사하는 구절로 탈바꿈되었다.
이 땅에 태어난 수많은 동물 중에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의 실천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일인가 싶다. 벧세메스로 법궤를 옮기는 도구가 되고 이후에 자신의 몸이 번제로 드려진 암소를 보면서 극단적인 경우에 도대체 나는 주군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복기하고 머리를 숙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벧세메스로 가면서 울었지만 법궤가 흔들리지 않게 좌우로 치우치지 않게 곧바로 목적지까지 간 암소들을 보면서 근래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의 자화상과 군상들이 떠올라 몹시 혼란스러웠다.
흔들릴 수 있는 법궤를 본인들의 인기와 포플리즘적인 여론몰이라는 광기에 사로잡혀 어깨에 메지 않고 수레를 담아 아비나답의 집에서 오벧에돔의 집까지 이동시켰던 아효와 웃사들이 오늘날 지천에 깔려 있는데 벧세메스로 법궤를 끌고 갈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사람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나는 소보다 뭐가 잘 났지? 유구무언이다.
*두레박(질문)
벧세메스로 법궤를 끌고 간 뒤에 제물로 드려진 암소들보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자랑할 수 있는가? (정답: 1도 없다.)
*손 우물(한 줄 기도)
주님,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충성은 포기하게 하시고, 보이지 않는 일에 더 집중력을 갖고 충성하게 하옵소서.
*나비물(말씀의 실천)
목사로 사역하면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구하려 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나? 돌이켜 보면 슬프다. 그러지 말자.
*하늘바라기(중보기도)
오늘부터 교회 학교 여름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안전한 사역이 되게 하시고, 교회학교가 많이 어려운 시대이지만 세인교회는 계대를 있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이강덕/제천 세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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