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더듬어
낮은 데로 흐르는
강물의 재잘거림이
빈속을 깨우는
새벽 산책길
오늘의 법문에
귀를 기울인다
듬성듬성
가로등불 아래
피어오르는 운무가
가슴을 감싸 안고서
하얗게 내려앉은
발아래 풀숲에는
곧 사라질
다이아몬드가 무수히 반짝인다
태양 속으로 사라졌다가
어둠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별처럼
태화강물처럼
그친 적 없는
새벽 이슬들이
날마다 생사를 넘나들며
둥글게 울리는
사랑 노래
그 거룩한 침묵 속으로
새벽과 새벽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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