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밤
겨울밤
12.3 계엄의 어둠과 혼돈을 뚫고서
집밖으로 뛰쳐 나온 소중한 별들
오늘밤도 까만 겨울밤
하얀 찬바람이 언 볼을 스칠수록
더욱 아름답게 반짝이는 눈망울들
흰별,
초록별, 파랑별
노랑별,
분홍별, 보라보라
모두들 가슴에는
단 하나의 염원
하나의 목소리로
서로를 비추며 빛나는 새벽별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별은 더욱 밝게 빛나는 법이라는
진실을 보여주려는 듯
어둠과 어둠은 모일수록
더욱 짙은 어둠 속으로 사라질 뿐이라는
정의를 보여주려는 듯
빛과 빛은 모일수록
더욱 환하게 밝아져
곧
밝은 아침이 오는 소식이라며
세상의 모든 잠자던 생명들을 깨우는
새벽별들의 맑은 노랫소리
하늘 가득 울리는 개벽
새 날 새 생명의 종소리
그 옛날 새벽별을 보고 깨우친
석가모니의 오도송 같은 법문처럼
오늘 아침에도
잠자던 엄마의 새벽을 깨운
말구유 아기 예수의
우렁찬 울음소리 같은 복음처럼
집집마다 소중한 새벽별들이
이 땅의 지축을 들썩일 듯
하나의 염원
하나의 목소리로
어둠을 뚫고
새벽별이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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