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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하루에 한 걸음 한 마음191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이어지는 생활치료센터 개방 신동숙의 글밭(100)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이어지는 생활치료센터 개방 늘어나는 확진자의 격리 치료를 위해서 3월 3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한티 피정의 집'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한 것을 처음으로, 연일 이어지고 있는 따스한 소식들이 봄바람을 타고 들려옵니다. '3월 3일, 천주교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급증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치료를 위해 '한티 피정의 집'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매일신문) 3월 4일, LG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병상 부족사태를 돕기 위해 기숙사와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 총 550실로 단일 기업 지원으로는 최대 규모다.(파이낸셜뉴스) 3월 5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에 .. 2020. 3. 5.
이 따스한 봄날에, 활짝 기지개 꽃을 피웁니다 신동숙의 글밭(98) 이 따스한 봄날에, 활짝 기지개 꽃을 피웁니다 요가 학원 탈의실에서 왠 아가씨 한 분이 말을 걸어옵니다. 퇴근을 한 직장인들이 다들 바쁘게 도착해서 요가 수련을 하는 저녁 타임입니다. 긴 단발 머리를 곱게 빗은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눈매가 서글서글하고 순한 인상입니다. 그런 아가씨가 저더러 인상이 좋다며 시간이 된다면 같이 밥을 먹고 싶다며 말을 걸어오는 것입니다. 20년 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옥탑방에서 자취를 하며 직장 생활을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식사 약속을 잡고는 주말에 성신여대 앞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같이 밥을 먹었고, 차는 제가 사드리고 싶다며 찻집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아가씨는 차도 자기가 사고 싶었는데, 하면서 아쉬운 듯 미안해합니다. 참 맑고 .. 2020. 3. 3.
한국은 신뢰 국가, 믿음의 씨앗을 뿌리며 신동숙의 하루 한 생각(97) 한국은 신뢰 국가, 믿음의 씨앗을 뿌리며 호주 당국이 타 국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와는 다르게, 한국에는 입국 금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로 선진적 의료체계와 투명한 정보 공개를 제시했다. 3월 1일 가디언과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피터 더튼 호주 내무장관은 ABC 인사이더스와 인터뷰에서 이란보다 한국에서 훨씬 더 많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음에도 왜 이란에만 입국 금지령을 내리고 한국에는 내리지 않는지에 대해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뉴욕타임스도 코로나19를 대응하는 한국 정부의 민주적인 방법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매체는 “한국의 조치는 중국과 매우 비교된다”라며 “도시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조치하면서 감염을 최대한 억제.. 2020. 3. 2.
하나님과 나 사이에 중재자가 필요한가? 신동숙의 하루 한 생각(96) 하나님과 나 사이에 중재자가 필요한가? 하나님과 나 사이에 중재자가 필요한가? 이러한 질문을 우리가 아닌 나 자신에게 스스로 묻는다. 일회용 질문이 아닌, 거듭 숨을 쉬듯 묻고 또 묻는 질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신약에서 말하는 예수한테서 찾으려고 한다. 나는 신학자도 아니고, 목회자나 교회의 중직자도 아니다. 그저 예수를 사랑하는 한 명의 성도로써 단지, 내 눈으로 본 성경 말씀과 지금껏 걸어온 나의 지성과 무엇보다 내 양심에 비추어서 얘기할 뿐이다. 만약 내가 하는 얘기에서 편협함과 부족함이 보인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필자에게서 원인을 찾으시기를 바란다. (비판의 말도 수용할 용의가 있다. 단, 예의를 갖춘 부드러운 표현으로.) 예수의 말과 행적에서 나는 단.. 2020. 3. 1.
밥 먹자는 평범한 약속을 했습니다 신동숙의 글밭(95) 밥 먹자는 평범한 약속을 했습니다 집 안에서만 생활한 지 6일 째입니다. 올리신 글들을 보다가 점잖거나 믿을만한 분들의 글을 눈 여겨 보기도 하고, 보내오는 정보를 문자로 받기도 합니다. 어제 언론 매체에 올린 기사가 오늘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 기사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팩트 체크"입니다. 제 경우에도 페북에 두 차례 다소 편협된 정보를 올렸다가, 이어서 부족한 부분에 보완이 되거나 서로 상반되는 새로운 정보를 다시 중복해서 올리기도 했습니다. 말에 대한 책임감 때문입니다. 이미 카톡으로 보내드린 경우에도 보완 또는 상반되는 새로운 정보를 일일히 한 분도 빠짐없이 다시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한 마음을 먹는 일도 마음 무거운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정보를.. 2020. 2. 29.
진실함과 따뜻한 시선만이 신동숙의 글밭(93) 진실함과 따뜻한 시선만이 집 안에서만 생활한지 벌써 4일째가 되어갑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제가 사는 집 근처의 강변을 산책하기도 했다는 문자 동선 서비스에, 바로 대문 앞에도 안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실 저는 평소에도 누가 만나자고 부르지 않으면 잘 나가지 않는 편이라 불편함을 크게는 못 느끼고 있습니다. 학원과 도서관도 다들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는, 때때로 집 밖으로 나가고 싶다며 떼를 쓰던 아이들도 갑갑해하긴 하지만, 이제는 모두들 똑같이 겪는 상황이라며 체념한 듯 이해를 하는 눈치입니다. 어떻게든 집 안에 함께 있는 식구들 사이에 평화를 유지하는 일만 하루 하루 제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이 와중에도 바깥에서 생업과 사명감으로 애쓰시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제 자신.. 2020. 2. 27.
그 사람이, 나의 가족이라면 신동숙의 글밭(91) 그 사람이, 나의 가족이라면 흔들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의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다잡아 주는 말이 있다. 예수의 말씀처럼 하나님과 이웃을 내 목숨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하지만, 가끔 이 말씀이 추상적으로 들려올 때면, 좀 더 구체적으로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비슷한 말.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기도 하다. '그 사람이, 나의 가족이라면', 나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라면, 나의 부모라면, 나의 누이라면, 나의 형제라면, 나의 어린 자녀라면. 때론 가족이 아픈 것보다 내가 아픈 게 낫겠다고 여길 만큼 가족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존재가 되기에. 만일 말 못할 사정으로 가족이 없으신 분들에겐 마음을 나누는 누군가가 될 수도 있겠다. '그 사람이, 나의 가족이라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2020. 2. 25.
코로나가 지피는, 마음의 온기 신동숙의 글밭(90) 코로나가 지피는, 마음의 온기 대문 밖 돌담 밑으로 어제 내놓은 폐지가 그대로 있다. 십 년이 넘도록 이 마을에 살아오면서 이런 적은 거의 없다. 언제나 내놓기가 바쁘게 사라지곤 하던, 마을의 어르신들에겐 인기 만점의 폐지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도심의 분위기에선 이상할 것도 없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었다. 언제나 낡고 녹이 슬은 자전거 뒷자리에, 노랗고 커다란 플라스틱 빈 바케스를 벗처럼 태우고서, 휘적휘적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시던 키가 크고 삐쩍 마르신 할아버지는 괜찮으실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강 건너에 살고 계시는 친정 엄마께는 주일날 교회에 가시지 않도록 단단히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잖아도 토요일날 오후 늦게 같은 목장의 목녀.. 2020. 2. 24.
예수와 다른 교주 신동숙의 글밭(89) 예수와 다른 교주 예수는 무릎을 꿇어 앉아,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깁니다. 그리고 이처럼 내가 너희를 섬기며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가서 서로 사랑하라 하십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내 목숨처럼 사랑하라 하십니다. 그러나, 교주는 자기 자신 앞에, 일제히 무릎을 꿇어 앉게 합니다.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지령한 것 같이 너희는 가서 세상과 이웃을 사랑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퍼뜨리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가요? 섬김의 사랑이 아니라면 무슨 소용이 있는지요. 예수는 병든 자를 고치고, 진흙을 이겨 눈에 바른 소경이 눈을 뜨게 하고, 혈우병의 여인이 예수의 옷자락을 잡고 나음을 받게 하며, 구원을 받았다 함을 두고 ㅡ 너희의 믿음이 너희를 구원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 2020.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