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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신이 그리운 것은 김교신이 그리운 것은 이른바 조선의 지식인으로 조선의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지 않으면 인간 대접을 받기도 힘들었던 1930년대의 정신 풍토에서 김교신은 특이한 존재였다. 민족의 해방을 지상의 목표로 세우고 그렇게들 살아가는 틈바구니 속에서 외로이 “인간의 해방”을 고집하던 그는 200명이 넘지 않은 독자들을 상대로 15년 동안 월간지 을 발행하여 온 인물이다. “조선을 알고 조선을 먹고 조선을 숨 쉬다가 그 흙으로 돌아간 김교신, “함석헌의 ‘조선 역사 수난의 5백년’ 교정을 보다가 인쇄소 공원들 곁에서 눈물을 씻던” 김교신, “한 발 앞서 얼굴을 보여 주시면 힘이 되겠다”는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의 영원한 스승이었던 김교신, “1942년 「성서조선」 사건으로 1년여의 투옥 생활을 마친 후,.. 2016. 5. 4.
김진홍 목사의 숭미 사대주의 설교비평 모음(3) 김진홍 목사의 숭미 사대주의 편집자 주/지난 4월 27일 서울신학대학교 춘계신앙수련회 강사로 온 김진홍 목사는 설교 중 제주 ‘4·3 사건’을 ‘4·3 폭동’이라 표현하여 학생들의 반발을 산 모양이다. 김 목사의 역사관은 사실 새삼스런 것은 아니다. 예전 그의 왜곡된 역사관이 짙게 드리운 설교를 살펴본다. 그의 역사관이 도달한 한계를 안타까워하며 김진홍 목사의 역사관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굴절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살길은 를 따르고 그 앞에 줄서야 한다고 가르쳐야 할 목회자가, 미국 등 강대국 앞에 줄 잘 서야 산다고, 가르치는 것을 보면서 그가 강자의 규칙을 배격해야 하는 목사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이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반 테러 전쟁을 선포하면서 전 세.. 2016. 5. 3.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 영화와 함께 읽는 십계명(12)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 - 어느 고독에 관한 이야기 ‘탐심’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 가톨릭의 십계명은 이웃의 아내에 대한 탐심과 소유물에 대한 탐심을 구별해서 각각 아홉 번째, 열 번째 계명으로 세고 개신교는 이웃의 둘을 하나로 묶어 열 번째 계명으로 셉니다. 이 글은 가톨릭 셈법에 따라 영화를 따라가므로 이 글에서는 이웃의 아내에 대한 탐심만 다룹니다. 탐심에 대한 계명이 맨 뒤에 나오므로 다른 계명보다 가볍게 여겨도 된다고 생각하면 오해입니다. 계명을 어기는 행위 밑바닥에는 ‘탐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맨 앞에는 야훼 하느님 이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야훼 유일주의 신앙을 배치하고 맨 뒤에는 죄악의 뿌리인 ‘탐심’을 배치함으로써 십계명은 하느님에서 시작한 .. 2016. 5. 2.
피 묻은 손으로는 안 된다 구약성서의 대량학살(3) 피 묻은 손으로는 안 된다 역대기상 22:7-10 역대기하 25:5-12 1만 명이나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였다고? 구약성서에 나오는 대량학살에 대해 세 번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주로 다룰 텍스트는 출애굽기와 여호수아이지만 오늘은 역대기상과 역대기하에서 한 대목씩을 읽을 텐데 그것들을 본격적으로 해석할 의도는 아니고 다만 이 두 구절이 대량학살에 대한 일반적인 얘기들과 얼마나 다른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역대기하 25장은 남 유다 왕 아마샤가 에돔과 전쟁을 벌이는 얘기입니다. 아마샤는 이 전쟁을 위해 북이스라엘에게 은 1백 달란트를 지불하고 군인 십만 명을 데려왔습니다. 북왕국 군인들을 용병으로 사왔다는 얘기입니다. 이 얘기는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 두 나라의 관계에 묘한 구석이 있.. 2016. 4. 28.
김홍도 목사의 '저주'로 끝난 설교 설교비평 모음(2) 김홍도 목사의 '저주'로 끝난 설교 편집자 주/이 글은 ‘세습논쟁’이 한창일 때 쓴 글이다. 교회의 ‘세습문제’와 기독교 내부의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일들이 사회적으로 불거지면서, 안팎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데 대한 김홍도 목사의 신학적 방어 내지는 반격이 설교의 형태로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설교는 이라는 제목으로 요한계시록 1장 10절에서 20절까지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를 파괴하려는 세력들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김홍도 목사는 이들은 바로 자유주의 신학의 신봉자들과 좌경세력, 공산주의자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세습 문제를 제기하는 세력들의 진의는 교회 파괴에 있고, 결국 하나님의 역사를 가로막으려는 ‘적 그리스도 마귀’라.. 2016. 4. 27.
전병욱 목사의 - 세속적 성공주의와 역사의 왜곡 - 설교비평 모음(1) 전병욱 목사의 - 세속적 성공주의와 역사의 왜곡 - 편집자 주/설교비평 모음 꼭지는 예전의 글들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코너이다. 전병욱 목사가 한창 잘 나갈 때 그의 목회적 관심은 오늘날 이 시대에 생존의 여러 가지 복잡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에게 희망과 용기와 비전을 주는 데 있었다. 그런 차원에서 전 목사의 설교가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의 강도와 그 의미는 매우 중요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 몰려들었다. 자칫 나약해지기 쉽고 좌절에 빠지기 쉬운 청년들이 말씀과 예배, 교회 공동체 의식을 통해 저력 있고 쉽게 굴하지 않는 의지를 가진 인간형으로 자라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 일이었지만 그의 왜곡된 메시지와 목회는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 2016. 4. 22.
당신이 누구요? 이현주의 최후의 심판(3) 당신이 누구요? 대개 불교에서는 스님의 불심(佛心)이 크다고 해서 큰 스님이라고 부릅니다만 기독교에서는 예배당이 크면 큰 목사가 되더군요. 아무튼지 간에 누가 뭐라고 해도 지상에서는 큰 목사로 유명자자 하던 목사님 한 분이 “때가 되어”(이 말처럼 무서운 말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높은 무대 위에 눈이 부셔서 쳐다볼 수도 없는 분이 앉아 계시는데 사람들이 줄을 지어 그분 앞에 한 사람씩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흠! 내가 설교 시간에 늘 말하던 그 모양 그대로구나!’ 목사님은 속으로 흐뭇했습니다. ‘이제 곧 내 차례가 되겠지!’ 목사님은 자기가 이룩한 찬란한 공적들을 하나님께 말씀드릴 순간을 생각하며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도 한 일이지요.. 2016. 4. 21.
기적을 구한다고?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 하는 ‘안으로의 여행’(51) 기적을 구한다고?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그들이 처음부터 길에서 벗어나 바깥일에 지나치게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바깥에는 빛과 진리가 없건만, 수많은 사람이 빛과 진리를 찾으면서도 끊임없이 바깥에서만 찾고 있다.” “제게 초자연적인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 초심자가 성자에게 애처로운 음성으로 말했다. “죽은 아이를 보면 ‘일어나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병든 이들을 보면 ‘당장 나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꼬부랑 할머니를 만나면 ‘똑바로 서세요!’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그런데, 슬픕니다, 저는 낙원에 있는 막대기 같은 존재입니다. 스승님, 저에게 초자연적인 권능을 주지 않으시렵니.. 2016. 4. 20.
책임을 면탈하려는 부끄러운 세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책임을 면탈하려는 부끄러운 세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늘도 같은 위로가 필요해서 그러는 것일까. 오전에 맑던 날씨가 오후 들어 찌푸러지더니 가는 비가 안개처럼 슬픔을 반추하는 듯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인 지난 4월 16일 오전, 오후의 예정된 스케줄 때문에 이른 아침 시간 밖에는 여유가 없었다. 새벽에 집을 나서서 지하철을 세 번 갈아타고 안산의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작년 1주기 때에는, 러시아 선교사에서 물러나 안산에 계시는 이형근 목사님 내외분의 안내로 분향소를 찾았다. 그러나 올해는 어제부터 이 목사님을 찾았으나 연락이 닫지 않았다. 사모님께서 얼마 전 귀천(歸天)하신 후 눈마저 어두워 자유롭게 외출도 못하시기에 이 목사님도 방문하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았다. 반월을 지나면서부터 옆의 승객들에게.. 2016.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