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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한 장의 사진

by 한종호 2019. 1. 21.

하루 한 생각(22)


한 장의 사진


‘하루 한 생각’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어쩌면 가장 먼 길
한 사람에게 가는 길

어쩌면 가장 험한 길
한 사람에게 닿는 길


그 글은 한 사진 속에 담겼다.
먼 길을 걸어가는 한 사람,

김승범 집사가 찍은 사진이었다.
글과 사진이 너무도 잘 어울렸는데,
자꾸 보다 보니 스멀스멀 송구스럽다.





오직 사진으로만 말해야 하는 사진이었다.
혹시 어울리고 싶다면 사진과는 서너 걸음 떨어진 어디쯤,
머뭇머뭇,
그러면 모를까.

무엇 하나 보태거나 뺄 것 없는,
보탠다는 것은 침묵 속에 소음을 보탤 뿐인,
홀로 가는 호젓함을 방해하지 않도록
어서 뒷걸음쳐 빠져나오고 싶은
사진 속에 담긴 생각,
서툰 걸음.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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