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22)
한 장의 사진
‘하루 한 생각’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어쩌면 가장 먼 길
한 사람에게 가는 길
어쩌면 가장 험한 길
한 사람에게 닿는 길
그 글은 한 사진 속에 담겼다.
먼 길을 걸어가는 한 사람,
김승범 집사가 찍은 사진이었다.
글과 사진이 너무도 잘 어울렸는데,
자꾸 보다 보니 스멀스멀 송구스럽다.
오직 사진으로만 말해야 하는 사진이었다.
혹시 어울리고 싶다면 사진과는 서너 걸음 떨어진 어디쯤,
머뭇머뭇,
그러면 모를까.
무엇 하나 보태거나 뺄 것 없는,
보탠다는 것은 침묵 속에 소음을 보탤 뿐인,
홀로 가는 호젓함을 방해하지 않도록
어서 뒷걸음쳐 빠져나오고 싶은
사진 속에 담긴 생각,
서툰 걸음.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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