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73)

 

무효사회

 

한국이 독일보다 6배 많은 것이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 농도나 교통사고 빈도수 아닐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중증 이상의 울분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이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에서 지난해에 공개한 <한국 사회와 울분>이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 성인남녀 14.7%가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일으킬 정도의 중증도 이상의 울분을 느끼며 사는 것으로 조사가 됐다. 독일은 2.5%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노력이 ‘무효 취급’을 받는데 따른 울분도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무효 취급’을 받으면서 억울한 감정이 생기고 거기에서 울분이 커진다는 것인데, 연구팀은 이를 ‘무효 사회’라고 개념화했다.

 

 

‘무효 사회’라는 말이 무겁고 아프게 다가온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가치를 무시함으로써 마음속에 울분을 쌓이게 하는, 오늘 우리는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미세먼지보다도 더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무효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상한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약은 사랑이다.’(Love is the only medicine for our broken heart.)라는 말이 있다. 무효 사회를 무효로 돌릴 수 있는 길은 그 길밖엔 없다 싶은데, 과연 우리는 쌓인 울분을 털어내고 그 길을 택할 수가 있을지.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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