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당신이 중단시키기 전까지는

by 한종호 2019. 4. 2.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93)

 

당신이 중단시키기 전까지는

 

뛰어난 이야기꾼 엔소니 드 멜로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어느 신부가 한 부인이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빈 성당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한 시간이 가고 두 시간이 가도 부인은 아직도 거기 그대로 앉아 있었다. 신부는 그 부인이 절망에 빠진 영혼이라고 판단하고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다가가서 말했다.

 

 

                           

                                       사진/송진규

 

 

“제가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오, 감사합니다, 신부님.” 하고 부인은 말했다.


“필요한 도움을 모두 받고 있었어요.”

 

그 말 아래, 두어 줄 떨어진 곳에, 부인이 한 한 마디 말이 더 적혀 있었다.


“당신이 중단시키기 전까지는!”

 

목사인 내가 하는 일이, 목사인 내가 하는 설교가
제발 그런 것이 아니기를!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에 손만 대도  (0) 2019.04.04
우리를 익어가게 하는  (0) 2019.04.04
거기와 여기  (0) 2019.04.02
달 따러 가자  (0) 2019.03.31
다시 한 번 당신의 손을 얹어 주십시오  (0) 2019.03.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