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93)
당신이 중단시키기 전까지는
뛰어난 이야기꾼 엔소니 드 멜로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어느 신부가 한 부인이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빈 성당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한 시간이 가고 두 시간이 가도 부인은 아직도 거기 그대로 앉아 있었다. 신부는 그 부인이 절망에 빠진 영혼이라고 판단하고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다가가서 말했다.
사진/송진규
“제가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오, 감사합니다, 신부님.” 하고 부인은 말했다.
“필요한 도움을 모두 받고 있었어요.”
그 말 아래, 두어 줄 떨어진 곳에, 부인이 한 한 마디 말이 더 적혀 있었다.
“당신이 중단시키기 전까지는!”
목사인 내가 하는 일이, 목사인 내가 하는 설교가
제발 그런 것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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