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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신선대

by 한종호 2019. 5. 19.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137)

 

 신선대

 

한국 산에 반한 규영이와 함께 도봉산 포대능선을 찾았다.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도봉산 초입을 찾아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도봉산은 손에 꼽을 만큼 우람하고 멋진 산이었다. 특히나 와이(Y)계곡은 험하기도 하고 위태하기도 하여 스릴과 함께 자유로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지나온 길이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것은 흔한 경험이 아니지 않겠는가.

 

 

 

 

정점을 찍듯 마침내 오른 봉우리가 신선대였다. 탁 터진 사방과 시원한 바람, 산을 오르며 힘들었던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보상 받는 느낌이었다. 신선대 바로 앞에 솟아 있는 봉우리도 아름다웠다. 층층 쌓인 바위들이 또 하나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었다.     

 

빼어난 경치에 반해 이 땅을 찾은 하늘의 천사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해가 지는 줄 모르고, 옹기종기 얼굴을 맞대고 공기놀이라도 한 것일까? 하도 재미있어, 그냥 돌아서기 아쉬워, 다음날 다시 오자며 놀던 공깃돌 한 데 모아 쌓아놓은 듯 아슬아슬한 돌무더기. 어둠 속 사라지는 신선의 뒷모습을 누가 보았던 것일까, 이름하여 신선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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