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02)
잘못된 구함
신앙인들이 갖는 대부분의 관심은 ‘구함’에 있다. 무엇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어떻게 구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일천번제’를 비롯한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설교에서 다루는 중요한 주제가 되고, 책방 기독교 코너에는 그런 내용을 담은 책들도 많다.
하지만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관심 중에는 ‘잘못된 구함’도 있다. 내가 구하는 것이 얼마든지 잘못된 구함일 수 있다는 것을 돌아보아야 한다. 자기 성찰이 없는 구함이야말로 잘못된 구함이기 때문이다.
높은 자리, 좋은 자리,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자리를 구하는 야고보와 요한에게 주님은 말씀하신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마가복음 10:38)
우리는 우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구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신앙인이 되었다고 당연한 듯이 그 마음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달라 떼를 쓰고, 하나님의 약해보이는 곳을 다양하게 찌르기도 하고, 때로는 그럴 듯이 타협안을 내기도 한다.
‘구함’을 담은 책의 높이와 ‘잘못된 구함’을 담은 책의 높이가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고 해도, 그 둘을 신앙의 천칭에 올린다면 무게가 같아야 한다.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우는 믿음을 나는 신뢰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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