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97)
묻는 자와 품는 자
가을이 되면 습관처럼 꺼내 읽는 책이 있다. 릴케의 <기도시집>이다. 겹겹이 친 밑줄들 중 대번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다.
“묻는 자는 당신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눈길로 당신은,
당신을 가슴에 품은 자를 바라봅니다.”
이 가을엔 물음을 멈추고 다만 품게 해달라고, 같은 기도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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