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93)
공터에선
노란색 꽃도 피고,
자줏빛 꽃도 피고,
수줍게도 피고,
당차게도 피고,
꽃 아닌 풀도 눈치 볼 것 없이 자라고,
키 좀 크다 으스대지 않고,
키가 작다 기죽지 않고,
풀도 씨를 받고,
꽃도 씨를 받고,
풀과 꽃 사이 이름 모를 벌레들이 맘껏 노래를 하는,
어디에도 잘난 것 따로 보이지 않는,
허름한 공터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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