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20)
고마움
담임목사실 화장실 창문 쪽에는 다육이 화분이 두 개 있다. 모두 세 개였는데 지난여름을 지나며 한 개는 죽고 말았다. 물을 너무 안 주어 그런 것인지 많이 주어 그런 것인지 시들시들 거리다가 말라버리고 말았다. 주인의 고르지 못한 관심 속에서 그래도 두 개의 다육이는 잘 살아주고 있다.
오늘 아침 화장실에 들어가니 다육이 하나가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유난히 맑은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며칠 전의 일이 떠올랐다. 다육이를 보니 힘이 없는 것 같아 물을 준 적이 있다. 그 물을 먹고 다육이는 저리도 윤기 있게 생기를 되찾은 것이었다.
그래야 물 한 모금, 저만한 고마움도 드물겠다 싶다.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밟고 싶어요 (4) | 2019.11.25 |
---|---|
작은 배려 (5) | 2019.11.24 |
지지 못한 지게 (4) | 2019.11.22 |
할망구 (4) | 2019.11.20 |
라면이 일으키는 사랑의 파장 (2) | 2019.1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