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30)
달라진 것이 없다면
온유 지역이 부른 찬양은 ‘주 예수님 내 맘에 오사’였다. 대림절이 시작되었기 때문일까,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으로 다가왔다. 찬양을 들으며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지구는 손주를 중심으로 돈다는 말이 있다. 손주가 태어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마음도 달라지고, 생활의 우선순위도 달라지고, 집안의 서열도 달라진다. 집안 가구도 달라지고 얼굴표정도 달라진다. 늘 입이 귀에 걸린다. 기회만 되면 자랑을 하고 싶어 안달이다. 손주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일 때마다 만원씩을 내야 한다고 해도 십만 원을 선불로 낼 의향이 있다.
오랜만에 손주가 찾아와도 마찬가지다. 일정도 손주를 중심으로 짜고, 약속도 손주를 최우선으로 정한다. 음식점 앞에서건 장난감 가게 앞에서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온유’에 대한 덕담에 이어 짧게 이야기를 보탰다. 손주 한 명만 태어나도 세상이 달라지고, 손주가 찾아오면 집안이 달라지는데, 주님이 내 마음에 찾아왔을 때 우리는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주께서 내 마음에 오셨는데도 무엇 하나 달라진 것이 없다면 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떤 의미일까? 그런 고민들이었다. 조용한 시간에 ‘주 예수님 내 맘에 오사’ 찬송을 부르며 곰곰 생각해 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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