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26)/시밥 한 그릇
먼 별
눈을 감으면 어둡고
멀리 있습니다
아스라히 멀고 멀어서
없는 듯 계십니다
내 마음에
한 점 별빛으로 오신 님
바람에 지워질세라
내 눈이 어두워 묻힐세라
눈 한 번 편히 감지 못하는 밤입니다
먼 별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그 별 아래 서성이며 머뭇거리기만 할 뿐
얼마나 더 아파야 닿을 수 있는지요
얼마나 더 깊어져야 그 마음에 들 수 있는지요
내 마음에
빛으로 오신 예수여
가까이 보라시는 듯
제 발아래 두신 작은 풀꽃들
하지만 마음이 가난한 저에겐
작은 풀꽃 또한 그리운 먼 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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