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섬년에서 촌년으로

by 다니엘심 2020. 1. 27.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84)

 

섬년에서 촌년으로

 

짜장면이 배달되는 곳에서 살았으면. 오지에서 목회를 하는 목회자의 바람이 의외로 단순할 때가 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이 있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첫 목회지였던 단강도 예외가 아니어서 짜장면이 배달되지 않는 곳이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짜장면이 오지를 가르는 기준이 되곤 한다.

 

강화서지방에서 말씀을 나누다가 한 목회자로부터 짜장면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섬에서 목회를 해서 당연히 짜장면이 배달되지 않는 곳에서 살았는데, 이번에 옮긴 곳이 강화도의 오지 마을, 그곳 또한 짜장면이 배달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란다.




목사님의 딸이 학교에 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들이 그랬단다.

“섬년에서 촌년으로 바뀌었구나!”

 

고맙다, 짜장면도 배달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버티는 모든 사람들!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밝은 눈  (2) 2020.01.29
치명적 농담  (2) 2020.01.28
빛바랜 시간들  (2) 2020.01.22
초승달과 가로등  (2) 2020.01.22
북소리가 들리거든  (2) 2020.01.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