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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그리운 오병이어

by 한종호 2020. 3. 9.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20)

 

그리운 오병이어

 

그야말로 ‘대란’이다.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이리도 어렵고 소란스러운 일이 되고 말다니 말이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긴 줄이 만들어지고, 사재기를 하고, 급기야 정부까지 나서 일주일에 두 장씩 사도록 통제를 하다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처음으로 경험하는 일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마스크 대란 또한 전에 없던 일이지 싶다.

 

 

 

문득 그리운 장면이 있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던, 바로 그 순간이다. 말씀을 듣느라 가는 시간을 잊었던 사람들, 먹을 것이 필요했을 때 한 소년이 드린 도시락 하나, 그것을 들고 기도하신 뒤 나눠주자 먹고도 남았다. 모두가 배불리 먹고도!

 

오늘 이 땅에 필요한 오병이어의 기적이 있다면 마스크 기적이 아닐까. 조금 참아도 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양보하고. 두 개 있는 사람은 옆의 사람과 나누고. 쟁여 둔 사람 있으면 풀고.


마스크 대란을 따뜻함과 넉넉함과 웃음으로 이겨낸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오병이어를 경험하는 현장에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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