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얘기마을(33)
소나 나귀는 주인을 알아보는데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태복음 11:28-30)
박민하 성도님 댁을 심방 하면서 위의 성경을 읽었다. 무거운 짐, 걱정일랑 주께 맡기자는 말씀을 드렸다.
말씀 중에 ‘멍에’도 그렇고 ‘두 마리 소가 나란히 밭을 간다’는 농사법에 대한 이야기도 그랬다. 함께 모임 교우들이 더 쉽게 그 말을 이해했다. 박민하 성도님은 ‘두 마리 소’를 ‘겨릿소’로 받으셨다.
“소나 나귀는 주인을 알아보는데 내 백성은 나를 모른다.”(이사야 1:1-20)는 속회 공과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알아보나요?” 여쭸더니 “그럼요, 주인보다 먼저 알아보고 좋아 하는데요.” 허석분 할머니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렇다. 하늘 바라 땅 일구며 씨 뿌리고 거두며 살아가는 땅의 사람들, 그들 가슴에 말씀일랑 씨앗처럼 떨어진다. 투박하고 푹푹한 땅의 가슴, 발아 기다려온 씨처럼 그렇게 떨어진다.
-<얘기마을>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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