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얘기마을(46)
보이지 않는 나
“마음이 몸을 용서하지 않는다.”
티내지 말자 하면서도 입술이 형편없이 터졌다.
가슴은 스스로도 눈치 채지 못하도록 서서히 가라앉았고, 덩그런 바위가 그 위에 얹혀 있는 것도 같았다. 거센 해일을 견디는 방파제 같기도 했다. 잠자리에 누워선 철컥 철컥 벽시계 소리가 가슴 밟는 소리로 들렸다.
시간은 어렵게 갔고, 옥죄이는 초라함에도 내가 보이질 않았다.
-<얘기마을>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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