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228)
마스크를 쓴 얼굴이 아름다워요
마스크를 쓴 얼굴이 아름다워요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우리를 지키기 위한 안전띠지요
마스크를 쓴 눈빛이 사랑스러워요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고마운
우리를 살리기 위한 생명띠지요
버스와 지하철에서
식당과 카페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산과 바닷가에서
단 둘이 있을 때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으려고
내리지 않으려고
언제나 오래 참는
마스크 속의 인내와 절제는
감사와 기쁨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낮아진
우리들 사랑의 새로운 호흡법이지요
화평과 온유의 고요해진 숨결로
가슴속 아주 작은 소리까지
언제나 귀를 기울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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