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312)
떡국 한 사발
소고기 조각 구름 걷어내고
계란 지단 구름 걷어내고
흙으로 빚은 조선 막사발로
투명한 하늘과 바다를 조금만 떠서
두 손 모아 하나 되는 찰라
해를 닮은 흰떡 한 움큼 넣고 팔팔 끓이면
떡국의 가난과 맑음은 얼벗 되어
다정히 손을 잡고서 놓치 않아
정월달 아침이면 해처럼 떠올라
둥근 입속으로 저문다
새해는 깊고 어둔 가슴에서 떠올라
웃음처럼 나이도 한 살 피어오른다
신동숙의 글밭(312)
떡국 한 사발
소고기 조각 구름 걷어내고
계란 지단 구름 걷어내고
흙으로 빚은 조선 막사발로
투명한 하늘과 바다를 조금만 떠서
두 손 모아 하나 되는 찰라
해를 닮은 흰떡 한 움큼 넣고 팔팔 끓이면
떡국의 가난과 맑음은 얼벗 되어
다정히 손을 잡고서 놓치 않아
정월달 아침이면 해처럼 떠올라
둥근 입속으로 저문다
새해는 깊고 어둔 가슴에서 떠올라
웃음처럼 나이도 한 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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