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냉이 - 겨울나무

by 한종호 2021. 1. 18.

신동숙의 글밭(313)


냉이 - 겨울나무




겨울을 푸르게 견뎌낸 냉이가

뿌리에 단맛을 머금었습니다


흙의 은혜를 저버리는 듯

잔뿌리에 흙을 털어내는 손이


늙은 잎을 거두지 못하고

시든 잎을 개려내는 손이


못내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땅에 납작 엎드려 절하는 냉이 같습니다

'신동숙의 글밭 > 시노래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자리 - 정월달 지신밟기  (0) 2021.01.25
골방  (0) 2021.01.22
떡국 한 사발  (0) 2021.01.17
지화자 좋은 날  (0) 2021.01.15
반쯤 비우면  (0) 2021.01.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