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얘기마을(212)
어떤 맹세
오직 한분
당신만이 이룰 수 있는 세상입니다.
뜻밖의 아름다움
견고한 눈부심
세상은 스스로도 놀랍니다.
하늘 향해 선 나무가
기도를 합니다.
가장 조용한 언어로
몸 자체가
기도가 됩니다.
나무와 나무가 무리지어
찬미의 숲을 이루고
투명한 숲으론
차마 새들도 선뜻 들지 못합니다.
세상사 어떠하듯
난 이 땅
버리지 않았다는
버릴 수 없다는
거룩한 약속
모두가 잠든 사이 서리로 내려
무릎 꿇어 하늘이 텅 빈 땅에 입을 대는
빛나는 아침,
당신의 음성을 듣습니다.
벅차 떨려오는 당신의 맹세를
두고두고 눈물로 듣습니다.
-<얘기마을>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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