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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한 잎의 가을

by 한종호 2024. 9. 14.

 



어김 없이 
오늘 해가 뜨고

쉼 없이 
지금 바람이 불고

멈춤 없이
낮은 데로 물이 흐르는 

이 가을날
무량수 무량광 하늘

하나님을 뚝! 떼어놓고
설명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여태껏 
하나도 찾지 못하였는데

해는 어김이 없고

바람은 쉼이 없고

물은 멈춤이 없어서

없으신 듯
성실하신 하나님

이 가을에도 
하늘은 넓고 깊어만 가는데

한 잎의 단풍에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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