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건용의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62 강간당했다고 몰살해? 곽건용의 짭조름한 구약 이야기(8) 강간당했다고 몰살해? - 디나 강간과 세겜 몰살 사건 - 야곱이 밧단아람을 떠나 가나안 땅의 세겜 성에 무사히 이르러서 그 성 앞에다가 장막을 쳤다. 야곱은 장막을 친 그 밭을 세겜의 아버지인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은 백 냥을 주고 샀다. 야곱은 거기에서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하였다. 레아와 야곱 사이에서 태어난 딸 디나가 그 지방 여자들을 보러 나갔다. 히위 사람 하몰에게는 세겜이라는 아들이 있는데 세겜은 그 지역의 통치자였다. 세겜이 디나를 보자 데리고 가서 욕을 보였다. 그는 야곱의 딸 디나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그는 디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디나에게 사랑을 고백하였다. 세겜은 자기 아버지 하몰에게 말하였다. “이 처녀를 아내로 삼게 해주십시오.. 2015. 2. 27. 다말, 몸으로 울었다! 곽건용의 짭조름한 구약 이야기(7) 다말, 몸으로 울었다! - 유다와 다말의 막장 드라마 - 1. 마태가 전하는 예수의 족보에는 기이한 인물이 몇 명 포함되어 있는데 다말, 라합, 밧세바의 세 여인이 그들이다. 다말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 하나인 유다의 며느리이고,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을 도왔던 여리고의 창녀이며, 밧세바는 다윗 수하의 장수 우리야의 아내였다가 다윗의 아내가 된 여인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문제 있고 구설수에 올라 있어 할 수만 있으면 족보에서 지우고 싶은 사람들이다. 철저하게 남성 위주였던 유대의 족보에 이들 여인의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부터 범상치 않다. 게다가 하나같이 구설수에 오를만한 여인들이라니! 족보란 가문을 자랑하려고 기록하고 후대에 남기는 것일진대 이쯤 되면 족보의 존재 이.. 2015. 2. 18. 흩어져라! 흩어져!! 있는 듯 없는 듯 곽건용의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6) 흩어져라! 흩어져!! 있는 듯 없는 듯 - 바벨탑 이야기 - 처음에 세상에는 언어가 하나뿐이어서 모두가 같은 말을 썼다. 사람들이 동쪽에서 이동하여 오다가 시날 땅 한 들판에 이르러서 거기에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자, 벽돌을 빚어서 단단히 구워내자.” 사람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썼다. 그들은 또 말하였다. “자, 도시를 세우고 그 안에 탑을 쌓고서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날리고 온 땅 위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 야훼께서 사람들이 짓고 있는 도시와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다.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보아라, 만일 사람들이 같은 말을 쓰는 한 백성으로서 이렇게 이런 일을 하기 시작하였으니 이제 그들은 하고자 하.. 2015. 2. 10. 우리 하느님이 달라졌어요! 곽건용의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5) 우리 하느님이 달라졌어요! 야훼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임을 보시고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 야훼께서는 탄식하셨다. “내가 창조한 것이지만 사람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렇게 하겠다.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되는구나.” 그러나 노아만은 야훼께 은혜를 입었다(창세기 6:5-8). 노아는 야훼 앞에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집짐승과 정결한 새들 가운데서 제물을 골라서 제단 위에 번제물로 바쳤다. 야훼께서 그 향기를 맡으시고서 마음속으로 다짐하셨다. “다시는 사람이 악하다고 하여서 땅을 저주하지는 않겠다. 사람은 어릴.. 2015. 1. 31. 문명충돌? 아니, 원초적 살인의 추억! 곽건용의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4) 문명충돌? 아니, 원초적 살인의 추억! 1. 와 을 쓴 존 스타인벡은 이런 말을 했다 한다. “이 열여섯 절[창세기 4:1-16]은 시대, 문화, 인종과 상관없는 모든 인류의 역사다.” 창세기 1장부터 11장이 종족 분화 이전의 얘기임을 그가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글의 성격을 제대로 알고 한 말이다. 아담과 하와 얘기가 그렇듯이 가인과 아벨 얘기 역시 개인 간에 벌어진 사건 얘기가 아니라 인류 전체에 관한 얘기니 말이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읽다 보면 이 점을 깜빡 잊고 이 얘길 개인들의 얘기로 읽는 경우는 있지만 말이다. 남들은 몰라도 나는 가끔 그래왔다. 그럴 때마다 ‘아차, 이건 개인 간의 얘기가 아니라 일종의 원형적 이야기(an archetypa.. 2015. 1. 23. 선악과, 하느님의 갑질? 곽건용의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3) 선악과, 하느님의 갑질?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 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 먹지 말아라. 그것을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는다.”(창세기 2:16-17 공동번역) “You may freely eat of every tree of the garden; but of the tree of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 you shall not eat, for in the day that you eat of it you shall die.” (같은 곳, RSV) 1. 선악과 얘기를 설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성서학자들이 땀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을까? 얼마나 많은 종이와 잉크가 쓰였을까? 헤아.. 2015. 1. 14. 늬들이 구약을 알어? 곽건용의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2) 늬들이 구약을 알어? 1.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러저런 이유로 글을 쓰는 입장에서 보면 구약성서는 독자들에게 대단히 불친절한 책이다. 어떻게든 많이 읽히겠다는 의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구약성서는 그런 책이다. 하긴 어떤 경전이 많이 읽히려고 글을 쓰고 재미있게 쓰였겠냐마는…. 구약성서는 ‘이야기’(story)와 ‘설화’(narrative)가 큰 부분을 차지하므로 형식만 보면 다른 경전들에 비해 재미있을 수 있는 책이다. 재미있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전체적으론 재미없는 책임에 분명하다. 구약성서가 재미로 넘쳐나고 흥미진진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는 사람을 나는 아직까지 한 명도 못 봤다. 여러분은 본 적 있나? 아마 없을 거다. 있다면 그는 구약성서.. 2015. 1. 7. 정말 성서를 이렇게 읽어도 될까? 그럼, 되고말고! 그렇게 읽어야 해! 곽건용의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1) 정말 성서를 이렇게 읽어도 될까? 그럼, 되고말고! 그렇게 읽어야 해! 1. 구약성서를 읽을 때나 그것에 관한 글을 쓸 때 회피할 수 없는 질문은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그것이 전하는 말씀이 정말 하느님이 직접 하신 말씀인가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하느님에 ‘대해서’ 한 말이나 쓴 서술도 그 성격을 진지하게 따져야겠지만 그보다 더 중차대한 문제는 하느님이 직접 하신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이다. 곧 하느님이 “나는 이러저러하다.”고 일인칭으로 말씀한 것, 그중에서도 자신에 대해 하신 말씀들을 과연 글자 그대로 하느님의 직접적인 진술로 이해해야 하는가 말이다. 이 문제를 왜 구약학자들이 따져 묻지 않았겠는가. 그랬다. 적어도 구약성서를 역사적, 문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1.. 2015. 1. 1.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