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일과와 묵상노트52 나도 싸우고 싶거든!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8일 목요일) 시편 103:1-8, 시편 71:1-6, 민수기 15:32-41, 예레미야 6:1-19, 히브리서 12:3-17 *꽃물(말씀 새기기)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히브리서 12:4) *마중물(말씀 묵상)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내가 젊은 목사라는 소리를 들을 때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대 선배 목사가 인도하는 부흥회를 참석했다. 같은 지방회에서 열린 부흥회에 작은 교회 목사는 여지없이 참석해야 하는 것이 관례요, 의무 같은 것이었기에 군말 없이 참석했다. 그날 선배는 핏대를 세워가며 이렇게 소리쳤다. “여러분은 죄와 싸우는데 피 흘리기까지 싸웠습니까? 내가 보기에는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어요. 피 한 방울도 흘리지 .. 2022. 8. 18.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높여드리는 것은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8일 목요일) 시편 103:1-8, 민수기 15:32-41, 히브리서 12:3-17, 시편 71:1-6, 에레미야 6:1-19 *꽃물(말씀 새기기)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시편 103:2) *마중물(말씀 묵상) 주님을 찬양한다는 것,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높여드리는 것은 철저하게 나 자신을 비추어보는 곳에서 비롯되어야 하는구나. 그분을 찬양하는 것이 그저 입술로 달싹이는 것이 되지 않고 영혼 전체로 드리는 것이 되게 하려면 먼저는 나의 나됨이 주님의 은총임을 기억하고, 내 삶에 드리운 그 은혜의 손길들을 하나하나씩 짚어보아야 하는구나. 그 절망의 때의 내 어리석음, 어두움에 휩싸이고 죄에 눌려서 어쩔 줄 몰라하던 두려움, .. 2022. 8. 18. 말씀을 짐짝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5일 월요일) 시편 32편, 시편 74편, 예레미야 23:30-40, 이사야 5:8-23, 요한일서 4:1-6 *꽃물(말씀 새기기) “이 백성이나 선지자나 제사장이 네게 물어 이르기를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 무엇인가 묻거든 너는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엄중한 말씀이 무엇이냐 묻느냐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너희를 버리리라 하셨고.”(개역개정, 예레미야 23:33) *마중물(말씀 묵상) 캐나다 뉴라이프 커뮤니티의 담임목사 마크 부캐넌은 이렇게 말했다. “Your God is too safe.” 그가 쓴 《열렬함》에서 갈파했던 비수가 있다. “하나님의 손에 빠져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섭고 위험한 일이 있으니 하나님의 손에 빠져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마크 부캐넌, 《열렬.. 2022. 8. 15. 말씀 가지고 장난질 치지 말라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4일 일요일) 예레미야 23:23-29, 시편 82편, 이사야 5:1-7, 히브리서 11:29-12:2, 시편 80:1-2, 8-19 누가복음 12:49-56 *꽃물(말씀 새기기)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말이 불같지 아니하냐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예레미야 23:29) *마중물(말씀 묵상) 아주 오랜 전에, 신학교 후배 목사가 같은 감찰회 교회 부흥회를 인도하러 왔고 부흥회를 연 교회의 담임목사는 축도를 부탁한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부흥회 사역을 정말로 싫어하는 데 개인적인 연(聯) 때문에 참석했다. 신학교를 다닐 때 잘 따르던 후배라서 옛 정을 생각해서 간 부흥회였는데 부흥회 내내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불편함을 억지로 참았다. 정말로 가슴 .. 2022. 8. 14. 나는 소보다 뭐가 잘 났지?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3일 토요일) 시편 82편, 시편 80:1-19, 사무엘상 6:1-16, 이사야 3:18-4:6, 마태복음 24:15-27 *꽃물(말씀 새기기) “암소가 벧세메스 길로 바로 행하여 대로로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블레셋 방백들은 벧세메스 경계선까지 따라 가니라.”(사무엘상 6:12) *마중물(말씀 묵상) 내가 소띠라서 그런가, 이 구절을 만날 때마다 울컥한다. 도대체 소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갓 태어난 어린 암소들을 어미 소에게서 강제로 떼어 놓는 폭력을 가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아무런 죄가 없는 어린 암소들을 번제로 잡아 바치다니, 이게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하고 핏대를 세우던 어리 시절의 어리숙함이 내게 있었다. 하지만 신앙의 연륜과 신학적 지.. 2022. 8. 13. 기도도 기도 나름이다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2일 금요일) 시편 82편, 시편 80:1-19, 사무엘상 5:1-12, 이사야 3:1-17, 히브리서 10:32-39 *꽃물(말씀 새기기)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백성의 기도에 대하여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시편 80:4) *마중물(말씀 묵상) 세상에나! 하나님께서 주의 백성들의 기도에 노하신다니 이게 어디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내가 애독하는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에는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했다. “하나님, 만군의 하나님, 주님의 백성이 불과 유황을 구하는데도 언제까지 휴화산처럼 연기만 뿜으시렵니까?” 목회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결이 안 맞는 사람들이 있다. 유진 피터슨의 번역으로 시편 80편 4절을 읽다가 절감할 수 있었다. 왜 하나님께서 .. 2022. 8. 12. 간장 국수 한 그릇 저녁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까 낭낭 18세 딸아이가 풀풀 국수를 삶고 있다 간장 식초 설탕 마늘 참기름 깨소금 더 넣을 필요없는 완벽한 양념장 하얗게 삶아낸 국수 가락에 네 식구들 입가엔 미소가 함지박 젖가락으로 간장 국수를 먹으며 숟가락도 필요없다는 생각이 든다 간장 국수가 참 맑아서 줄줄이 생각과 생각이 잘도 이어진다 만일 계란이 들어갔다면 뚝 끊어졌을 만일 고기가 들어갔다면 싹 지워졌을 나의 사색이 걸어갈 수 있는 개운한 길 좁다란 국수 가락이 오솔길이 되어 어릴적 간장 국수를 삶아 주시던 아빠도 만나고 불일암 수챗가에서 국수를 씻어 드시던 법정 스님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스님의 양념장엔 없었을 식초 설탕 마늘을 보며 우리 양념장엔 든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착하고 맛있는 간.. 2022. 8. 12. 말씀을 믿는 체 하는 기술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1일 목요일) 시편 82편, 시편 80:1-2, 8-19, 여호수아 7:1, 10-26, 이사야 2:5-11, 히브리서 10:26-31 *꽃물(말씀 새기기)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태울 맹렬한 불만 있으리라.”(히브리서 10:26-27) *마중물(말씀 묵상) 지금 내가 섬기는 세인교회는 주일 예배 시간에 히브리서를 강해하고 있다. 피하고 또 피하고 싶었지만 벌써 근 1년이 다 되어간다. 신학교 시절, 신약학 선생님께서 신약개론을 강의하시면서 했던 말을 오롯이 기억한다. 히브리서를 가지고 섣불리 설교하지 말라. 어리고 어렸던 신학생 시절, 더불어 신학에 대.. 2022. 8. 11. 뭇생명들이 절멸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오늘의 성서일과 (2022년 8월 11일 목요일) 시편 82, 여호수아 7:1, 10-26 히브리서 10:26-31, 시편 80:1-2, 8-19, 이사야 2:5-11 *꽃물(말씀 새기기) "그들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여 흑암 중에 왕래하니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리도다."(시편 82:5) *마중물(말씀묵상) 주님 당신은 우리를 높으신 분의 아들로 불러주셨는데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과 징후를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두 달 전 인도가 이상기후로 고통받고 있을 때 강건너 불구경하듯 했고, 한달 전 영국이 더위로 힘겨워할 때 바다건너 남의 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이 땅에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하여 연약하고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이 더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저 나만 이 어려움.. 2022. 8. 11.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