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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7

산모(産母)의 권리, 그 시대가 우리보다 나았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29) 산모(産母)의 권리, 그 시대가 우리보다 나았다(2) 1. 레위기 12장은 산모에 대한 규정이다. 산모는 아이를 출산하면서 부정해진다. 정확하게 말하면, 부정하다고 규정되는 것이다. “여인이 임신하여 남자를 낳으면 그는 이레 동안 부정하리니 곧 월경할 때와 같이 부정할 것이며”(레위기 12:2).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여자가 생리를 하면 그것은 부정하다고 하는데(레위기 15:19-24), 에스겔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범한 것을 “이스라엘 족속이 그들의 고국 땅에 거주할 때에 그들의 행위로 그 땅을 더럽혔나니 나 보기에 그 행위가 월경 중에 있는 여인의 부정함과 같았으니라”(에스겔 36:17).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그들이 땅 위에 피를 쏟았”기 때문이다.. 2015. 7. 31.
산모(産母)의 권리, 그 시대가 우리보다 나았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28) 산모(産母)의 권리, 그 시대가 우리보다 나았다(1) 1. 이번 이야기는 “레위기에 나타나는 모정천리”이다. 이 주제를 보고, 대다수 사람들은 의아해 할 것이다. 제사 매뉴얼 같은 레위기에서 모정, 즉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까?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레위기가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그것을 확인할 것이다. 그런데 레위기가 어머니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레위기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레위기의 핵심은 “거룩한 하나님․거룩한 백성”이다. 그런데 도대체 “거룩”이라는 게 무엇일까? 2. 레위기의 내용을 살펴보자. 레위기는 크게 세 부분(1-7장(+8-10장), 11-15장(+16장), 17-26장(+.. 2015. 7. 23.
애굽의 어머니들, 그들도 어머니였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27) 애굽의 어머니들, 그들도 어머니였다(2) 1. “아무도 우리가 당한 아픔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애굽 온 땅에 전무후무한 큰 부르짖음. 그 울부짖음의 주체는? 자식 잃은 애굽의 어머니들. 하지만 그들을 떠올리는 성경독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들이 그런 일을 당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바로! 바로의 완악함이 결국 그들을 울부짖게 한다. 성경기자는 출애굽기 11장 9절과 10절에서 바로가 얼마나 완악한지를 다시 언급하면서 11장을 마무리한다. 그만큼 바로의 완악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의 완악함으로 인해 열째 재앙을 피할 수 없음을 암시한다. 2. “그날 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우.. 2015. 7. 17.
애굽의 어머니들, 그들도 어머니였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26) 애굽의 어머니들, 그들도 어머니였다(1) 1. “애굽에 큰 부르짖음이 있었다”(출애굽기 12:30). “부르짖음”은 울부짖음이다. 울부짖음은 절규(絶叫)이다. 그리고 그냥 부르짖음이 아니라 큰 부르짖음이란다.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울부짖는가? 울부짖음의 주체가 누구인가? 원래 애굽에 부르짖음이 있었다.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출애굽기 2:23-24). 성경기자는 갓 낳은 아들을 나일 강에 던져야 했던 어머니들의 부르짖음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그 울부짖음도 만만치 않.. 2015. 7. 9.
십보라, 기지(機智)로 남편을 살리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25) 십보라, 기지(機智)로 남편을 살리다(2) 1. 도망자 모세. 그는 미디안으로 와서, 어느 날 한 마을에 들어가, 우물곁에 앉아있었다(출애굽기 2:15). “우물가의 여인"이 아니라 "우물가의 모세"이다. 모세가 우물가에 앉았다는 것은, 한낮에 우물로 물 길러온 사마리아 여인이 실제로는 영적으로 목말라했던 것처럼, 우물가에 앉아 있는 모세도 무엇인가에 목말라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모세의 목마름. 2. 그런데 성경기자는 갑작스럽게 미디안의 제사장에게 딸이 일곱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출애굽기 2:16). 미디안의 한 딸 부잣집 이야기이다. 미디안 제사장에게 딸이 일곱이 있다는 이 엉뚱한 말돌림이 "최진사댁에 딸이 셋 있다"는 것으로 시작하는 노래처럼, 그리고 그 노래의.. 2015. 7. 4.
십보라, 기지(機智)로 남편을 살리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24) 십보라, 기지(機智)로 남편을 살리다(1) 1. “그를 만난 건 우물가였다. 그는 그곳에 홀연히 나타났다. 그리고 나를 곤경에서 구해주었다. 그리고 그는 내 삶이 되었다. 그는 도망자이다. 애굽 사람에게 구타당하는 히브리인을 구하려다가 애굽인을 죽였단다. 그리고 자신이 히브리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해서 이곳으로 도망 왔단다.” 도망자 모세가 도착한 곳은 미디안이었다. 애굽으로 돌아갈 희망을 버리고, 모세는 그곳에 정착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미디안 제사장 딸과 혼인해서 자식들을 낳는다. 2. “우리는 그가 왜 도망자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우리에게 긴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우리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날 그가 자기 형제들에게 갔단다. 히.. 2015. 6. 26.
요게벳, 어머니면서 어머니 아닌 삶을 살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23) 요게벳, 어머니면서 어머니 아닌 삶을 살다(2) 1. 모세를 낳은 그 부부는 그 아이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석 달 동안 숨겨 키웠다. 성경은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다고 말한다(2절). 모세 부모가 모세를 차마 죽이지 못한 까닭은 그가 잘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 구절을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잘 생기지 않았다면, 모세를 나일 강에 버렸을 텐데, 인물이 좋아서 석 달 동안 집에서 몰래 키웠다는 의미로 해석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기서 “잘 생겼다”는 것은 히브리어로 “보기에 좋았다”는 것이다. 물론 잘 생긴 것으로 번역할 수도 있겠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어느 자식인들 예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지나치.. 2015. 6. 19.
요게벳, 어머니면서 어머니 아닌 삶을 살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22) 요게벳, 어머니면서 어머니 아닌 삶을 살다(1) 1.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 모세의 생물학적 어머니이면서 유모로 처신해야 했던 여인. 제 자식 이름도 지어주지 못한 어머니. 제 자식을 지키지 못한 어머니. 그러나 그는 진정한 어머니였다. 모세를 모세답게 만든 사람이 바로 요게벳일 것이기 때문이다. 2. 출애굽기 2장 1-10절에는 여러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본문 기자는 그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그냥 레위 가족 중 한 사람, 레위 여자, 그의 누이, 바로의 딸이라고 부른다. 그러다가 10절에서 ‘모세’라는 이름이 나온다. 모세라는 이름은 바로의 딸이 지어준 이름이다. 그녀가 아이 이름을 모세라고 지은 까닭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름을 짓고 그 .. 2015. 6. 13.
십브라와 부아, 목숨 걸고 아이들을 지키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21) 십브라와 부아, 목숨 걸고 아이들을 지키다(2) 1.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이 바로 산파들이었을 것이다. 한 생명이 태어나는 일을 도우며 세상 밖으로 나온 그 귀중한 생명을 두 손에 안아든 산파의 모습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경건하고 거룩한가. 2. 십브라와 부아는 자신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알았다. 그들은 무엇이 옳은지를 알았고, 그리고 죽음을 무릅쓰고 옳은 일을 했다. 산파들이 하는 일이란 게 생명탄생을 돕는 것이지 생명을 죽이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바로가 내린 지엄한 명령이라고 해도, 생명을 죽이는 것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일이었기에 따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바로를 거역하면서 그들은 하나님의 놀라.. 2015.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