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7 이가봇의 어머니, 비극의 시대를 통찰하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8) 이가봇의 어머니, 비극의 시대를 통찰하다(1) 1. “이가봇의 어머니.” 우리는 비극적인 시대를 살다간 한 여인, 한 슬픈 어머니 이야기를 하려 한다. 누구보다 예리하게 시대적 상황을 파악하고 신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던 여인. 어리석고 탐욕스런 남자들이 제 멋대로 주도하다 결국 망쳐놓은 비극적 상황으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그것을 바꿀 어떤 역할도 할 수 없었던, 그러다 몰락의 거센 물살에 휩쓸려 사라져야 했던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2. 사무엘상 2장에서 7장까지는, 당시 이스라엘을 40년 동안 다스리던 막강한 엘리 가문이 어떻게 삽시간에 멸망하고, 에브라임 산지 출신으로 어린 시절에 그의 어머니 한나가 성전에 의탁한 사무엘이 어떻게 이스라엘 역사.. 2015. 12. 6. 한나, 어머니 되기 위해 어머니 되기를 포기하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7) 한나, 어머니 되기 위해 어머니 되기를 포기하다(2) 1. 모정만리(母情萬里) 모로역정(母路歷程). 한나가 매년 실로 성소에 가서 소리 없는 통곡을 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한나는 확신을 얻고 돌아왔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버텼다. 마침내 한나는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했다. 드디어 어머니가 된 것이다. 한나는 아이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다. 한나가 아이 이름을 그렇게 지은 까닭은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는 의미를 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사무엘이라는 이름이 꼭 그런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 오히려 “사울”이 그 의미에 더 가깝다. 사무엘은 “하나님이 들으셨다” 또는 표기에 따라 “그의 이름은 엘(하나님)이다”는 의미를 갖는.. 2015. 11. 8. 한나, 어머니 되기 위해 어머니 되기를 포기하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6) 한나, 어머니 되기 위해 어머니 되기를 포기하다(1) 1. 때로, 아니 생각보다 자주, 모정천리(母情天理)는 모정천리(母情千里) 모정만리(母情萬里)이다. 그만큼 어머니가 되는 게 어렵다는 의미이다. 오늘 우리가 살피려는 한나의 삶도 그렇다. 한나의 삶은 천로역정(天路歷程)이 아니라 모로역정(母路歷程)이다. 그는 어머니가 될 수 없어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고, 어머니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했기 때문에, 어머니 됨을 포기할 서원을 주님께 했다.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 장차 어머니 되기를 포기해야 하는 한나의 상황이 바로 모로역정이다. 2. 사무엘상은 “엘가나”라는 한 사람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을 상세하게 서술하는 사무엘서가 한 사람에.. 2015. 10. 11. 룻, 신실과 인내로 불가능을 이겨내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5) 룻, 신실과 인내로 불가능을 이겨내다(2) 1. “너는 반드시 어머니가 되어라!” 이것은 모정천리의 관점에서 룻기를 읽을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말이다. 그런데 룻기를 읽으면서 지금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는 발치 이불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는 것이다. 몇 가지 경우를 살펴보자. 엘리에셀이 아브람의 환도뼈에 손을 얹고 맹세했는데(창 24:9), 이 환도뼈는 실제로는 남성의 성기이다. 그러니까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의 성기를 붙들고 맹세한 것이다. 그리고 천사가 야곱의 환도뼈를 쳤는데(창 32:31-32), 그것도 실제로는 성기이다. 그렇다면 “발치 이불”도 보아스의 성기를 가리키는 것은 아닐까? 나오미는 룻에게 잠든 보아스와 성관계를 맺으라고 일러준 것은 아닐까? 분명한.. 2015. 9. 20. 룻, 신실과 인내로 불가능을 이겨내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4) 룻, 신실과 인내로 불가능을 이겨내다(1) 1. “너는 반드시 어머니가 되어라.” 모압 여인 룻. 룻기는 이방 여인이며 무자식 과부였던 룻, 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전무 했던 이 여인이 어떻게 어머니가 되었는지, 그리고 덩달아 나오미가 어떻게 다시 어머니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모정의 책이다. 엘리멜렉이 세상을 떠난 다음, 나오미는 남편 잃은 슬픔을 이겨내면서 아이들을 키웠다. 그렇게 키운 그 아이들을 장가보낸다. 모압에 살았기 때문에, 나오미는 자연스럽게 모압 여자들을 며느리로 받아들인다. 성경기자는 두 며느리 이름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첫째 며느리 이름은 오르바, 둘째 며느리는 룻이다. 2. 그렇게 결혼해서 살다가, 아마도 깨가 쏟아지는 신혼 생활이 채 끝나기도 전에,.. 2015. 9. 9. 나오미, 노년에 진정한 어머니가 되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3) 나오미, 노년에 진정한 어머니가 되다(2) 1. 룻은 베들레헴에 도착해서, 보아스 밭에서 곡식걷이를 돕고 이삭을 주우면서 시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야기를 한다. 나오미가 특별히 할 말이 있는 듯하다. 여기서도 본문기자는 나오미가 룻의 시어머니라는 사실을 일부러 밝힌다. 이제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인데도 불필요해 보이는 말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런 집요함은 룻과 나오미가 어떤 관계인지, 즉 인간관계에 있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어떤 사람인가? 이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2. .. 2015. 8. 30. 나오미, 노년에 진정한 어머니가 되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2) 나오미, 노년에 진정한 어머니가 되다(1) 1. 사사들이 다스리던 시절,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은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기근을 피해서 모압으로 갔다. 그는 모압에서 죽으려고 간 게 아니다. 살려고 갔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가족을 이끌고 이국땅 모압으로 간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면서 열심히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죽었다. 먼 이국에서 눈을 감는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온 그곳이 자신의 무덤이 될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사랑하는 아내를 이국땅에 두고, 또 장가도 못 보낸 두 아들을 남겨놓고 떠나는 가장의 심정이 어땠을까? 어쩌면 그들을 데리고 모압으로 온 것을 후회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그렇게 .. 2015. 8. 24. 시스라의 어머니, 모든 어머니는 존중받아야한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1) 시스라의 어머니, 모든 어머니는 존중받아야한다(2) 1. “시스라의 어머니는 도대체 언제 등장하는가?” 조금만 기다려보라. 드보라와 바락이 시스라와 그 군대를 전멸시키고 야빈을 눌러서 결국 야빈과 그 세력을 진멸한다(사사기 4:24). 사사기 4장은 이렇게 끝난다. 그런데 이 사건이 얼마나 극적이었던지 옛 시인은 31절에 이르는 꽤 긴 서사시로 만들었다. 그것이 사사기 5장이다. 성경기자는 드보라가 노래하는 것으로 설정하는데, 드보라는 자신이 사사로 부름받기 이전, 즉 삼갈과 야엘 시대를 매우 곤궁한 시절로 정의한다. “이스라엘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쳤으니 나 드보라가 일어나 이스라엘의 어머니가 되기까지 그쳤도다”(사사시 5:7). 하지만 성경기자가 “에훗 후에는 아낫의.. 2015. 8. 16. 시스라의 어머니, 모든 어머니는 존중받아야한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0) 시스라의 어머니, 모든 어머니는 존중받아야한다(1) 1. 시스라의 어머니? 아마 생소할 것이다. 오늘은 대다수 사람들이 처음 들을 “시스라의 어머니”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한다. 그 이야기는 전쟁 이야기로 시작한다. 성경에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전쟁 이야기다. 전쟁담만큼 신나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영웅들도 전쟁영웅들이지 않는가. 참 아이러니하다. 세상이 그만큼 폭력적이라는 것인데, 성경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폭력에 대한 폭력. 사사기도 우리를 그 잔인한 폭력의 현장으로 인도한다. 사사기 4장과 5장은 한 묶음이다. 독자들은 4장과 5장을 읽으면서, 드보라를 주역으로 생각할 텐데, 그렇긴 하지만, 성경을 꼼꼼하게 읽다보면, 의외로 시스라가 주요 인물이라는 것을 알 .. 2015. 8. 5.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