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두런두런'/'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72 기괴하고 놀라운 일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18) 기괴하고 놀라운 일 “이 땅에 기괴(奇怪)하고 놀라운 일이 있도다 선지자(先知者)들은 거짓을 예언(豫言)하며 제사장(祭司長)들은 자기(自己) 권력(權力)으로 다스리며 내 백성(百姓)은 그것을 좋게 여기니 그 결국(結局)에는 너희가 어찌 하려느냐”(예레미야 5:30~31). 오래 전의 일이다. 시골에서 목회를 할 때 내가 속한 지방에서는 해마다 여름이 되면 ‘지방연합성회’라는 것을 열었다. 지방 내에 있는 모든 교회의 교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말씀을 듣는 시간이었다. 그 때마다 외부에서 강사 한 명씩을 초대하였다. 어느 핸가 집회 중 사회를 맡은 적이 있다. 강사는 설교를 시작하며 뜬금없이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사례비가 얼마인데(입이 벌어질 액수를 서슴.. 2015. 8. 23. 모래로 바다를 막으신 하나님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17) 모래로 바다를 막으신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를 두려워 아니하느냐 내 앞에서 떨지 아니하겠느냐 내가 모래를 두어 바다의 계한(界限)을 삼되 그것으로 영원(永遠)한 계한(界限)을 삼고 지나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파도(波濤)가 흉용(洶湧)하나 그것을 이기지 못하며 뛰노나 그것을 넘지 못하느니라”(예레미야 5:22). 오래 전 농촌에서 목회를 할 때, 이따금씩 마을 어르신들과 여행을 했다. 연배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지만 마음으론 친구처럼 지내던 분들이었다. 언젠가 한 번은 조용한 바다를 찾은 적이 있었다. 같이 모래사장을 거닐던 중에 문득 마음이 뜨거워져서 그분들에게 모래와 바다 이야기를 했다. “보세요, 바다를 막고 있는 것은 모래지요!” 마을 분들.. 2015. 8. 15. 고삐 풀린 망아지들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16) 고삐 풀린 망아지들 “내가 말하기를 이 무리는 비천(卑賤)하고 우준(愚蠢)한 것뿐이라 여호와의 길, 자기(自己) 하나님의 법(法)을 알지 못하니 내가 귀인(貴人)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말하리라 그들은 여호와의 길, 자기(自己) 하나님의 법(法)을 안다 하였더니 그들도 일제(一齊)히 그 멍에를 꺾고 결박(結縛)을 끊은지라”(예레미야 5:4~5). 어찌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을 모른 채(알면서도) 하나님을 등질 수가 있는 것일까, 예레미야는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소도 임자를 알고 나귀도 주인의 구유를 아는 법’(이사야 1:3) 그렇다면 하나님의 백성들이 짐승만도 못하단 말인가? 내남없이 하나님의 법을 떠나 사는 모습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예레미야는 이.. 2015. 7. 27.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15)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왕래(往來)하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萬一) 공의(公義)를 행(行)하며 진리(眞理)를 구(求)하는 자(者)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城)을 사(赦)하리라”(예레미야 5:1). 좋아하는 노래 중에 ‘내가 찾는 아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다. 가사도 곡도 모두 예뻐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맑아지는데,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 수 없지 넓은 세상 볼 줄 알고 작은 풀잎 사랑하는 워~ 흔히 없지 예~ 볼 수 없지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 수 없지 내일 일은 잘 모르고 오늘만을 사랑하는 워~ 흔히 없지 예~ 볼 수 없지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 수 없지 내 마음이 .. 2015. 7. 16. 하늘은 빛을 잃고 땅은 흔들리고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14) 하늘은 빛을 잃고 땅은 흔들리고 “내가 땅을 본즉 혼돈(混沌)하고 공허(空虛)하며 하늘들을 우러른즉 거기 빛이 없으며 내가 산(山)들을 본즉 다 진동(震動)하며 작은 산(山)들도 요동(搖動)하며 내가 본즉 사람이 없으며 공중(空中)의 새가 다 날아갔으며 내가 본즉 좋은 땅이 황무지(荒蕪地)가 되었으며 그 모든 성읍(城邑)이 여호와의 앞 그 맹렬(猛烈)한 진노(震怒) 앞에 무너졌으니”(예레미야 4:23~26). 멸망으로 기울어진 절망의 시대, 예언자가 세상을 둘러본다. 어둠의 시대, 그나마 어둠 속에서 잠들지 않고 어둠을 응시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일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보이느니 어둠 밖에 없는데 하릴없이 어둠을 바라보느냐며 절망하지 않는 사람, 절망.. 2015. 7. 2. 내 창자여, 내 창자여!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13) 내 창자여, 내 창자여! “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속이 아프고 내 마음이 답답(沓沓)하여 잠잠(潛潛)할 수 없으니 이는 나의 심령(心靈) 네가 나팔소리와 전쟁(戰爭)의 경보(警報)를 들음이로다”(예레미야 4:19). 마침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던 날 예레미야는 가마가 끓고 있는 환상을 보았다(예레미야 1:13). 끓는 물이 북쪽에서부터 넘쳐흐르고 있었다. 불길한 환상이 환상으로 그쳤다면 좋았을 것을, 마침내 환상은 현실이 되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스라엘을 삼키려 하는 자들이 북쪽으로부터 몰려온 것이다. 적군이 먹구름처럼 몰려오듯 몰려오고, 그 병거들이 회오리바람처럼 밀려오며, 그 군마들이 독수리보다도 더 빨리 달려오고 있으니(4:13), .. 2015. 6. 24. 마음 가죽을 베라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12) 마음 가죽을 베라 “유다인(人)과 예루살렘 거민(居民)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割禮)를 행(行)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屬)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행악(行惡)을 인(因)하여 나의 분노(忿怒)가 불같이 발(發)하여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者)가 없으리라”(예레미야 4:4). 몸에 지닌 흔적보다 더 좋은 표지가 어디 있을까? 누군가가 하는 백 마디 말보다도 그의 몸에 남은 흔적은 그가 누구인지를 더 분명하게 말해준다. 단강에서 목회를 할 때였다. 볍씨를 넣는 바쁜 철에 마을 이장인 병철 씨가 원주시청을 다녀왔다. 병철 씨가 논을 샀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를 묻는다는 것이었다. 바쁜 철에 사람을 오라 가라 한다며 툴툴거리고 나간 병철.. 2015. 6. 17. 묵은 땅을 갈아엎어라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11) 묵은 땅을 갈아엎어라 "나 여호와가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에게 이같이 이르노라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 속에 파종(播種)하지 말라"(예레미야 4:3). 학원을 운영하는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면 학원으로 들어서는 아이들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짐작할 수가 있다고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오는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는 가볍고 뜀박질을 하듯 경쾌하단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부모의 강요에 떠밀려서 오는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는 무겁고 처진단다. 마지못해 오고 있다는 것이 발자국 소리만으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것이다. 표현이 뭣 하지만 풀을 뜯기 위해 햇살 좋은 들판으로 나가는 소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의 발걸음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농촌에서 .. 2015. 6. 4. 뻔뻔함을 지워라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10) 뻔뻔함을 지워라 - 수욕에 덮이울 것이니 - “소리가 자산 위에서 들리니 곧 이스라엘 자손(子孫)의 애곡(哀哭)하며 간구(懇求)하는 것이라 그들이 그 길을 굽게 하며 자기(自己)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렸음이로다 배역(背逆)한 자식(子息)들아 돌아오라 내가 너희의 배역(背逆)함을 고치리라 보소서 우리가 주(主)께 왔사오니 주(主)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이심이니이다 작은 산(山)들과 큰 산(山) 위의 떠드는 무리에게 바라는 것은 참으로 허사(虛事)라 이스라엘의 구원(救援)은 진실(眞實)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있나이다 부끄러운 그것이 우리의 어렸을 때로부터 우리 열조(列祖)의 산업(産業)인 양(羊)떼와 소떼와 아들들과 딸들을 삼켰사온즉 우리는 수치(羞恥) 중(中)에 .. 2015. 5. 18. 이전 1 ···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