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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세력, 반민특위를 짓밟다 친일세력, 반민특위를 짓밟다 제헌국회는 1948년 9월 22일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협력하여 민족배반 행위를 했던 친일분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반민족행위처벌법을 공포했다. 헌법 제101조에 의거한 특별법의 제정이었다. 이에 따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구성되고, 국회는 독립운동가 출신 김상덕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한데 이어 특별 재판부ㆍ특별 검찰부ㆍ사무국 등을 구성하고, 각 시ㆍ도에 지부가 설치하였다. 반민특위는 1949년 1월 8일부터 화신재벌 박흥식에 대한 검거를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반민특위는 최인ㆍ이종형ㆍ이승우ㆍ노덕술ㆍ박종양ㆍ김연수ㆍ문명기ㆍ최남선ㆍ이광수ㆍ배정자 등을 체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친일세력을 기반으로 집권에 성공한 이승만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세력, 특히 친일경찰 .. 2019. 3. 16.
혀가 창이다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75) 혀가 창이다 사순절을 앞두고 묵상집 원고를 썼다.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주관하고 한국YWCA연합회, 한국 YMCA전국연맹, 기독교방송이 연합하여 만드는 묵상집이다.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발간하는 고난주간 묵상집 원고는 이번에 세 번째로 쓰는 원고였다. 처음엔 공동 저자로 참여했고, 다음번엔 혼자서, 이번에도 혼자서 쓰게 되었다. 같은 기관에서 만드는 묵상집에 같은 주제로 거듭 참여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의 한계가 있고, 표현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원고 청탁을 다시 받으며 같은 주제에 대해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생각이 많았다. 그러던 중 딸 소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림 이야기를 했다. 글에 그림을 접목하면 어떨까 싶었던 것.. 2019. 3. 15.
나를 비웃지 마소서 조진호와 함께 하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순례(13) BWV 244 Matthäus-Passion / 마태 수난곡 No. 13 나를 비웃지 마소서 마태수난곡 1부 22번~23번 마태복음 26:33~37 http://음악듣기 : https://youtu.be/i-1X8zrka8o 내러티브 16(22) 에반겔리스트 33. Petrus aber antwortete und sprach zu ihm: 33.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대사 베드로 Wenn sie auch alle sich an dir ärgerten, so will ich doch mich nimmermehr ärgern.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내러티브 에반겔리스트 34. Jesus sprach zu ihm: 34. .. 2019. 3. 12.
석고대죄와 후안무치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74) 석고대죄와 후안무치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 말은 너무도 자주 잘못 사용된다. 본래의 뜻에서 벗어나 엉뚱한 의미로 사용이 되곤 한다. 잘못을 한 당사자가 당당하게 그 말을 인용하면서 “나를 돌로 칠 자격이 있는 놈이 있다면 어디 한 번 나를 쳐 봐라.” 하는 식으로 말을 한다. 잘못을 그렇게 가리는 것도 그러하거니와, 그러기 위하여 성경 본래의 뜻을 왜곡하여 인용을 하니 뻔뻔하기가 이를 데 없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은 간음하다 붙잡혀 온 여인이 한 말이 아니었다. 여인을 향하여 금방이라도 돌을 던지려는 이들을 향하여 예수가 한 말이다. 여인은 한 마디 말이 없었다. 예수의 말을 듣고 어른들로부터 시작해서 젊은이.. 2019. 3. 12.
무효사회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73) 무효사회 한국이 독일보다 6배 많은 것이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 농도나 교통사고 빈도수 아닐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중증 이상의 울분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이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에서 지난해에 공개한 이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 성인남녀 14.7%가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일으킬 정도의 중증도 이상의 울분을 느끼며 사는 것으로 조사가 됐다. 독일은 2.5%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노력이 ‘무효 취급’을 받는데 따른 울분도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무효 취급’을 받으면서 억울한 감정이 생기고 거기에서 울분이 커진다는 것인데, 연구팀은 이를 ‘무효 사회’라고 개념화했다. ‘무효 사회’라는 말이 무겁고 아프게 다가온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가치를.. 2019. 3. 12.
일기(日記)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72) 일기(日記) 에서 소로우는 일기에 대해 이렇게 썼다. -나의 일기는 추수가 끝난 들판의 이삭줍기다. 일기를 쓰지 않았더라면 들에 남아서 썩고 말았을 것이다. (1841.2.8.) -나의 일기가 나의 사랑의 기록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 나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세계, 내가 생각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만 일기에 적고 싶다. (1850.11.16.) -내 생각을 담기에 일기만큼 좋은 그릇은 없는 것 같다. 수정은 동굴 속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 (1852.1.28.) 어림짐작으로도 170여 년 전에 쓴 일기다. 그가 일기를 쓸 때 사용한 종이는 누렇게 색이 바랬고 잉크는 흐려졌을지 몰라도, 그의 일기는 남아 있다. 마치 동굴 속에서 빛나는 수정처럼 말이다. 오래.. 2019. 3. 12.
소로우의 일기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71) 소로우의 일기 에서 밑줄 친 부분을 다시 읽어본다. -가장 엄중한 법률은 불문율이다. -인간은 아주 얇은 줄로도 믿음의 활을 쏠 수 있다. -재능이란 깊은 인격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사람은 누구나 선두에 서서 길을 간다. -진리에 흠뻑 젖어보지 못한 자는 진리를 전할 방도가 없다. -사람들은 지진이 났을 때보다 독창적인 사고를 접할 때 더욱더 당황한다. -젊은이에겐 열정인 것이 성숙한 이에게는 기질이 된다. -진정한 여가를 즐기는 이는 영혼의 밭을 갈 시간을 갖는다. -사랑의 병을 고치려 한다면 더욱 사랑하는 방법 외에는 달리 좋은 치유책이 없다. -혼자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영혼은 신의 성가대에 놓인 침묵하는 하프라고 할 수 있.. 2019. 3. 11.
이명과 코골이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70) 이명과 코골이 자기만 알고 남들이 모르는 것이 있고, 자기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명(耳鳴)과 코골이다. 머리가 아프도록 소음이 내 안을 가득 채운다 하여 어찌 다른 이들이 알겠으며, 집안이 울리도록 코를 고는 것을 내가 모른다 하여 어찌 다른 이들이 모르겠는가. 이명과 코골이 이야기가 단순하고 자명하고 재미있다. 허나 어디 이명과 코골이 뿐이랴. 나만 알고 남이 모르는 것들과, 나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것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이명과 코골이 이야기를 가볍게 웃음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내게 무엇인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나만 모르고 남은 다 아는 것으로 모두의 웃음을 사는 일이 없도록. -한희철 목사 2019. 3. 11.
민족사와 함께 한 ‘떠돌이 신학자’의 생애 민족사와 함께 한 ‘떠돌이 신학자’의 생애 문동환(87세)은 1921년 만주 북간도 명동 출생이다. 서로 인접해있던 명동이나 용정 모두 구한말, 일단의 유학자들이 새로운 교육현장을 일구어나가겠다는 대단히 이례적인 개혁적 열정을 가지고 떠나 정착했던 곳이었다. 고종은 이 지역의 선비들에게 교육재정까지 지원해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나라 안은 어지럽고 힘들었으니, 밖에서라도 새로운 동량을 길러내라는 조선조 마지막에 해당하는 왕의 애처로운 심사였다. 1921년이라면 이미 일제의 제국주의 지배가 극에 달해 1919년 3·1 만세 운동이 조선반도에서 벌어졌던 시기였다. 나라가 망하고 만주지역에 떠도는 이들이 넘치기 시작하고 장래를 제대로 도모하기 막막했던 세월이었다. 그러나 문동환이 태어나 자란 북간도 명동이나.. 2019.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