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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두 여인의 운명, 구원은 어디서 오는가 구약성경 속 여성 돋보기(5) 엇갈린 두 여인의 운명, 구원은 어디서 오는가 억압의 공포가 일상화된 세상이었다(사사기 4:3; 5:6). 그러나 이스라엘은 새로운 신들을 선택했고 누구도 가나안의 억압에 저항하며 전쟁에 나설 용기를 갖지 않았다(5:8). 이때 드보라의 지휘 아래 이스라엘은 가나안과의 전쟁에서 일치된 헌신을 보여주었지만(5:9),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메로스 주민들이 있었다. 북 팔레스타인 어디쯤 위치한 메로스를 주님의 천사가 저주하라고 외쳤다. 이유는 여호와를 돕지 않아서다(5:23). 반면에 한 여인을 칭송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야엘은 여인들 중에서 복 받을 것이요, 그녀는 겐 사람 헤벨의 아내이며, 장막에 거하는 여인들 중에 있다”(5:24). 야엘은 특별한 임무를 받은 적도 .. 2016. 7. 19.
비참한 말로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2) 비참한 말로 “바벨론 왕(王)이 립나에서 시드기야의 목전(目前)에서 그 아들들을 죽였고 왕(王)이 또 유다의 모든 귀인(貴人)을 죽였으며 왕(王)이 또 시드기야의 눈을 빼게 하고 바벨론으로 옮기려 하여 사슬로 결박(結縛)하였더라”(에레미야 39:6-7). 독일 속담 중에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은 것이다’(Ende gut, alles gut)는 속담이 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말이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그런 가벼운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속담을 보면 ‘끝만’이 아니라 ‘끝이’다. 끝만 좋으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끝이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과정이 다 중요할 터이지만,.. 2016. 7. 18.
수넴 여인, 자식 낳기도 어렵고 키우기도 어렵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5) 수넴 여인, 자식 낳기도 어렵고 키우기도 어렵다(1) 1. 두 어머니. 열왕기하 4장은 두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경제적인 형편이나 사회적인 신분은 다르지만, 두 여인이 어머니로서 자식 때문에 아픔을 겪을 때, 엘리사가 그 문제를 해결해주었다는 점에서는 같다. 1-7절은 갚지 못할 빚으로 인해 두 아이를 빼앗길 번한 어머니가 엘리사의 도움으로 빚을 갚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8-37절은 자식이 없고 앞으로도 자식을 낳을 가능성이 없는 한 부유한 수넴 여인이 기적적으로 출산한 아이가 갑자기 죽었지만, 엘리사로 인해 그 아이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2. 오늘은 두 번째 어머니 이야기를 하려 한다. 엘리사는 이스라엘 땅 이곳저곳을 주유하면서 사역했는데, .. 2016. 7. 15.
하늘 북소리 김기석의 톺아보기(26) 하늘 북소리 어른들은 참 아무 것도 모른다. 숫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와 만났을 때 자기가 살던 별을 B 612호라고 홋수까지 가르쳐 준 것은 그 때문이다. 어른들에게 새로 사귄 친구 이야기를 하면, 그들은 정작 제일 중요한 것은 묻지 않는다. "나이가 몇이냐? 형제가 몇이냐? 몸무게가 얼마냐? 그 애 아버지가 얼마나 버느냐?" 그들의 질문은 고작 이런 것이다. 그러니 "창틀에는 제라니움이 피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들이 놀고 있는 고운 붉은 벽돌집을 보았다"고 했을 때 어른들이 그 집 모양을 상상하지 못한다고 해서 어른들을 비웃으면 안 된다. 오히려 지혜로운 어린이/젊은이라면 몇 억 원 짜리 집을 보았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착한.. 2016. 7. 14.
진짜 어른을 보고 싶다 김기석의 톺아보기(26) 진짜 어른을 보고 싶다 중3 무렵 아들 아이는 내 곁을 지나갈 때면 언제나 허리를 곧게 펴고 고개를 쑥 빼곤 했다. 아버지와 보이지 않는 키 경쟁을 벌였던 것이다. ‘어쭈, 이 녀석 봐라’ 하면서 실소를 머금기도 했지만 한편 아이의 성장이 대견하기도 했다. 아이는 이제 곧 아버지 키를 뛰어넘게 된다는 설렘으로 나름의 통과의례를 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녀석은 키 재기를 그만 두었다. 아버지가 자기보다 작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확인한 후였다. 그때부터 녀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숙명은 아버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이미지는 아들로 하여금 언제나 자신의 행동을 검열하게 하는 ‘내면화된 타.. 2016. 7. 14.
웅덩이에 빠졌을 때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1) 웅덩이에 빠졌을 때 “그들이 예레미야를 취(取)하여 시위대(侍衛隊) 뜰에 있는 왕(王)의 아들 말기야의 구덩이에 던져 넣을 때에 예레미야를 줄로 달아내리웠는데 그 구덩이에는 물이 없고 진흙뿐이므로 예레미야가 진흙 중(中)에 빠졌더라 왕궁(王宮) 환관(宦官) 구스인(人) 에벳멜렉이 그들의 예레미야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음을 들으니라 때에 왕(王)이 베냐민 문(門)에 앉았더니 에벳멜렉이 왕궁(王宮)에서 나와 왕(王)께 고(告)하여 가로되 내 주(主) 왕(王)이여 저 사람들이 선지자(先知者) 예레미야에게 행(行)한 모든 일은 악(惡)하니이다 성중(城中)에 떡이 떨어졌거늘 그들이 그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으니 그가 거기서 주려 죽으리이다 왕(王)이 구스인(人) 에벳멜렉에게.. 2016. 7. 12.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 딸들에게 주는 편지(6)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 심령이 가난하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마태복음 5:3). 이 말씀은 마태복음」 5장 1절에서 7장 29절까지 이어지는 ‘산상수훈(山上垂訓)’의 첫 구절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시나이 산에서 모세로 부터 율법을 받았듯이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전에 새로운 계명으로서 산상수훈을 반포하셨다.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요한복음 1:17). ‘은혜와 진리(grace and truth)’는 같은 말이다. 은혜 따로 진리 따로가 아니라 은혜가 진리고 진리가 은혜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진리가 왔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다. 갈라디아서 1장 1절.. 2016. 7. 11.
하나님의 마음, 그 여성의 힘 한종호의 너른마당(52) 하나님의 마음, 그 여성의 힘 여러 가지 복잡한 정세 속에 놓여 있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역사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젊은이들 가운데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자신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고 그것을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곳곳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절망할 일만 잔뜩 있다고 여긴 세상에서 아름다운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지금은 그동안 남성들이 대체적으로 주력해온 강압과 폭력, 그리고 지배의 시대에 맞서서 여성들의 섬세한 시선과 아픔을 다사롭게 품어내는 마음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사법고시를 통과하고 그 어려운 연수과정을 끝낸 뒤 판검사로 임용이 된.. 2016. 7. 8.
존경하는 재판장 각하! 이현주의 최후의 심판(5) 존경하는 재판장 각하! 선진국도 아니요 선진국 아닌 것도 아니요 개도국(개발도상국)도 아니요 개도국 아닌 것도 아닌 아주 묘한 나라에서 대법원장을 역임한 사람이 최후의 심판대 앞에 섰습니다. 물론 판사의 자리가 아닌 피고의 자리지요. 다른 사람과 달리 피고석을 내려다만 보다가 자기가 피고석에 서서 판사석을 올려 다 보니까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그것 참! 평생 남을 재판만 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 판에 와서 이렇게 피고석에 서게 될 줄이야! 살아 잇을 적에 그걸 염두에 두었어야 하는 건데 그만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깜빡 잊었지 뭡니까? 잊은 건 댁의 사정이고 여기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에누리는 일체 사절이라 하는 수없이 대법관 나리께서도 최후의 판사이신 하나님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 2016.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