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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왕조사회다” “한국은 왕조사회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갑질의 향연만 반복된다. 갑질…, 결국 그건 ‘왕질’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지적하는 저자는 우리 사회의 왕조적인 모습을 이렇게 풀어간다. “우리의 공화정 도입이 시민들의 주체적이고 자발적 행위와 자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순식간에 이식되었다는 사실이 우리 사회의 특징을 잘 설명해 주기도 한다. 서구 사회가 프랑스 혁명(1789~1794)이라는, 시민의 힘으로 왕정을 종식시킨, 역사적 경험을 소유한 것에 반해, 우리는 세계 대전이 끝난 후 강대국이 주도한 세계 체제 재편 과정의 하나로 타력에 의해 공화제가 시작되었을 뿐이다. 그러니 여전히 우리 사회 대부분의 마인드와 에토스는 임금을 모시던 때의 역사적 경험과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2016. 9. 20.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폭력의 시대(2) 구약성경 속 여성 돋보기(8)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폭력의 시대(2) 청량한 가을날 참혹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어쩌겠나. 사사기 저자는 이 사건의 결말을 기록으로 남겼으니. 에브라임 산골에 살던 어떤 레위인의 첩이 베냐민 지파의 땅 기브아의 불량배들에게 밤새 윤간을 당한 이야기는(19장) 더 큰 폭력으로 확대재생산 되었다. 자신의 첩을 제 손으로 기브아의 남자들에게 넘겨준 레위 남자는 문지방에 쓰러져 있는 아내에게 “일어나라, 이제 우리 가자”라고 말한다(사사기19:28). 무자비하다. 본문은 “그 여인이 집 문에 엎드러져있고 그녀의 두 손이 문지방에 있는 것을” 남편이 보았다고 말했을 뿐 죽었다는 말은 없다. 그리고 그가 “그의 시체를 나귀에 싣고”(28절, 개역개정)라고 했지만,.. 2016. 9. 6.
‘쥐뿔도 없는 아모스’, ‘이름 없는 명문가’ (2) 한종호의 너른마당(55) ‘쥐뿔도 없는 아모스’, ‘이름 없는 명문가’ (2) 아모스의 질타 죄를 지으면서 안전하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아모스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들의 특권이 건설한 요새가 과연 안심하고 피해 있어도 될 자리인지 묻고 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심판이 오는 것을 경고한다. 너희는 망한다. 시온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서 사는 자들아, 사마리아의 요새만 믿고서 안심하고 사는 자들아. 이스라엘 가문이 의지하는 으뜸가는 나라, 이스라엘의 고귀한 지도자들아. 너희는 갈레로 건너가서 살펴보아라. 거기에서 다시 큰 성읍 하맛으로 가 보아라. 그리고 블레셋 사람이 사는 가드로도 내려가보아라. 그들이 너희보다 더 강하냐? 그들의 영토가 너의 것보다 더 넓으냐? 너희는 재난이 닥쳐올 날을 피.. 2016. 9. 6.
특권의 위계질서, 이름없는 명문가(1) 한종호의 너른마당(54) 특권의 위계질서, 이름없는 명문가(1)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 , 고정희 추운 시절이다. 이 세상이 우리에게 모닥불 하나 쬐게 해주지 않으려는 기세로 우리 앞에 있다. ‘무한경쟁’이라는 슬로건에 치여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은 높게만 쌓여가고 있다. 마음과 마음 사이에는 문이 잠겨 있다. 그 어디에도 치자꽃 향기 풍기지 않고, 혈관 속에 별이 .. 2016. 9. 2.
그럴 리가 없소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6) 그럴 리가 없소 예레미야가 모든 백성(百姓)에게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 곧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自己)를 보내사 그들에게 이르게 하신 이 모든 말씀을 다 말하매 호사야의 아들 아사랴와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및 모든 교만(驕慢)한 자(者)가 예레미야에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는 애굽에 거(居)하려고 그리로 가지 말라고 너를 보내어 말하게 하지 아니하셨느니라 이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너를 꼬드겨서 우리를 대적(對敵)하여 갈대아인(人)의 손에 붙여 죽이며 바벨론으로 잡아가게 하려 함이니라 하고 이에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모든 군대장관(軍隊長官)과 모든 백성(百姓)이 유다 땅에 거(居)하라 하시는 여호와의.. 2016. 9. 1.
에덴의 동쪽에서 살아가기 김기석의 톺아보기(27) 에덴의 동쪽에서 살아가기 -한나의 아이 북토크 • 던져짐과 던짐 사이 에덴의 동쪽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보편적 운명은 불안이다. 동생을 죽인 가인은 주님 앞을 떠나서 '놋' 땅에서 살았다. '놋'은 '떠돌아 다님'을 뜻하는 말이다. 정주하지 못하고 떠돈다는 것, 흐름 위에 보금자리를 치고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홀가분하지만 동시에 불안정한 삶이다. 찰라의 불꽃처럼 번뜩이는 기쁨은 있을지언정 지속적인 평강은 언감생심이다. '안식 없음', '고향 상실'이야말로 인간의 운명이다. 삶은 익숙한 곳에서도 늘 낯설기만 하다. 어느 누구도 삶에 대한 영원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 인간은 순간순간 삶의 의미를 묻는다. 그러나 동시에 시간이 혹은 우리의 외부 세계가 던지는 질문에 대답해야 .. 2016. 8. 31.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폭력의 시대(1) 구약성경 속 여성 돋보기(8)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폭력의 시대(1) 우리는 그들이 한 일을 알고 있다 사람들이 각자 자기 생각대로만 행동한다면, 끔찍하고 잔인한 세상이다. “각 사람이 자기 눈에 옳은 대로 행했다”(사사기 17:6; 21:25)라는 한 마디는 구약의 사사시대를 압축 평가하는 말이다. 그 대표적 현상은 물욕을 상승시키는 우상숭배와 하나님을 결합시키는 혼합적 신앙의 확대였다(사사기 17-18장). 신앙의 타락은 사회의 폭력적인 무질서로 이어졌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레위인 남자와 그의 첩에 대한 일화다(19장). 이것은 차마 입에 담기에 끔찍하고 잔인한 사회의 얼굴이었다. 잔혹한 사건을 다룬 사사기19장에는 독특한 점이 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없다. 레위인 남자, 그의 첩, 장인, 기.. 2016. 8. 30.
영적 치매와 과다한 설교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57) 영적 치매와 과다한 설교 하나님은 영혼이 넓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영혼에게 많은 것을 받을 기회를 줍니다. 그렇게 해야만 몸소 많은 것을 줄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넓힐 기회는 많지 않다. 지상 위에서의 우리 생은 영혼을 넓힐 유일한 기회이다. 하지만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영혼의 넓이보다 교회 건물의 넓이에 관심을 기울이고, 영혼의 확장보다 교세의 확장을 원한다. 사실상 교회 건물의 넓이와 교세의 확장은 영혼의 확장과 아무 관계가 없다. 오히려 교회 건물이 넓어질수록 그 영혼은 위축되고, 교세가 확장될수록 사람들의 영적 관심은 엷어지지 않던가. 근자에 한국교회 어느 교단에서 교단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졸한 다툼을 벌이는 것.. 2016. 8. 29.
치명적인 실수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5) 치명적인 실수 유다의 남은 자(者)들아 여호와께서 너희 일로 하신 말씀에 너희는 애굽으로 가지 말라 하셨고 나도 오늘날 너희에게 경계(警戒)한 것을 너희는 분명(分明)히 알라 너희가 나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보내며 이르기를 우리를 위(爲)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祈禱)하고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에게 고(告)하라 우리가 이를 행(行)하리라 하여 너희 마음을 속(屬)였느니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너희에게 명(命)하신 말씀을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고(告)하였어도 너희가 그 목소리를 도무지 순종(順從)치 아니하였은즉 너희가 가서 우거(寓居)하려 하는 곳에서 칼과 기근(饑饉)과 염병(染病)에 죽을 줄 분명(分明)히 알지니라(렘 4.. 2016.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