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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오염된 카리스마 한종호의 너른 마당(35) 박근혜, 오염된 카리스마 대통령 박근혜는 자신이 대단히 강단 있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민주사회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외면하면서 독선의 정치를 펼치고 있습니다. 독재자의 딸이라고 부르는 것은 구시대적인 연좌제라고 생각했는데, 독재자의 딸 독재자를 지금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독재 권력은 당장 승세를 쥐고 있는 듯 하지만 그 말로는 비극으로 끝나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박근혜는 지금 그 길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진정한 영향력, 권위 있는 지도력, 그 사람 자체에서 풍겨 나오는 힘, 그런 것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그리 크게 고민하지 않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과거에는 이 사회에서 존경할 만한 분들이 있었던 편이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2015. 11. 7.
오랜 외로움을 넘어 김기석의 톺아보기(17) 오랜 외로움을 넘어 - 도로시 데이의 《고백》- “우리는 모두 숙명적으로 외로움을 느낀다. 이 외로움 앞에 내놓는 이번 삶의 유일한 답은 공동체다. 함께 살고,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 형제를 사랑해야 한다. 사랑하는 그 형제와 공동체를 이루어 가까이 살아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보여야 한다”(425쪽). 불안의 시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한 활동가이자 명상가’,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톨릭 신자’, ‘미국의 마더 테레사’라고 일컬어지는 도로시 데이, 월간 잡지 을 창간했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을 열었던 이 전사적 인물의 자서전이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그런데 자서전의 원제는 《.. 2015. 11. 5.
간음하지 말라 영화와 함께 읽는 십계명(8) 간음하지 말라 - 어느 사랑에 관한 이야기 - 일부다처제 사회에 주어진 계명 “요즘 젊은이들은 성에 대해서 너무 자유분방해서 큰일이야.”라고 걱정하며 혀를 차면 그 사람은 기성세대에 속한다고 왕따 당한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기성세대만 이런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수십 년 전, 아니 수백 년 전에도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함을 염려했을 터이다. 기성세대 눈에 젊은이들은 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존재니 말이다.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은 히브리어로 단 두 단어로 이루어진 짧은 계명으로서 설명을 달 필요도 없이 자명해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진 않다. 언뜻 보기보다는 생각할 점들이 많다는 얘기다. 우선 계명이 주어졌던 시기 사회적, 종교적 상황 속에서 계명이 .. 2015. 11. 5.
이제야 깨닫습니다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31) 이제야 깨닫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인생(人生)의 길이 자기(自己)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指導)함이 걷는 자(者)에게 있지 아니 하니이다”(예레미야 10:23). 삶이 우리를 가르치는 방법 중에는 때늦은 후회라는 것이 있지 싶다. 일러주긴 일러주되 뒤늦게 후회하면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철들자 망령’이라는 우리 속담도 있고, ‘물고기가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물이다’라는 말도 있다. 물에서 태어나 물에서 산 물고기가 죽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물을 알게 된다는 말이 참으로 아릿하다. 필시 그것은 물고기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 이야기일 것이다. 오래 전 단강에서 만난 분 중에 안갑순 집사님이 있다. 머리에는 온통 서리가 내린 백발의 할머니였지만, 일.. 2015. 11. 4.
욕하면서 배운다(?) 한종호의 너른마당 욕하면서 배운다(?) 나사렛 예수께서 선교사역을 다니신 시기는 로마 제국의 지배와 헤롯의 통치로 이스라엘의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이 무수히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을 때였다. 따라서 이들에게 필요한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이런 세상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 다 때려 부수자’ 하는 봉기의 선동이다. 나사렛 예수는 실로 이 봉기의 슬로건을 내세워 선교하셨다. 그러나 그 차원이 다른 저항운동과는 전혀 달랐다. 어떻게 보자면, 복종과 현실 수긍의 논리를 담고 있는 이야기라고까지 해석할 수 있는 발언들을 예수는 하셨던 것이다. 한이 맺힌 백성들이 새로운 세상,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꿈꾸도록 되었을 때 그들의 현실을 보는 눈은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에 깊은 불만을 가진 이들이.. 2015. 11. 2.
모든 진리는 하나다 딸들에게 주는 편지(4) 모든 진리는 하나다 자기를 사랑하는 내가 있는데 또 나 이외에 수많은 사람들도 자기를 사랑한다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는 누구이고 저들은 누구이고 우리 모두는 누구인가? 나의 생각은 저들에게서 오고, 저들의 생각은 나에게로부터 생긴다. 빼어난 천재의 영감은 그보다 더 월등한 전체의 의식으로부터 주어지고 천재는 그 답례로 공동체에게 그를 낳은 보람을 선사한다. 이렇게 우리는 하나다.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없고 고상하거나 천한 사람도 없다. 우리 모두가 높고 낮은 것이며 우리 모두가 고상하고 천박하다. 전체를 인식하게 된다는 것은 공부가 깊어지려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빨리 그것들을 사랑한다고, 사랑해야한다고 말하지 마라. 도스또옙스끼(Фёдор Миха́йл.. 2015. 11. 1.
자랑하고 싶거들랑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30) 자랑하고 싶거들랑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지혜(智慧)로운 자(者)는 그 지혜(智慧)를 자랑치 말라 용사(勇士)는 그 용맹(勇猛)을 자랑치 말라 부자(富者)는 그 부(富)함을 자랑치 말라 자랑하는 자(者)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明哲)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인애(仁愛)와 공평(公平)과 정직(正直)을 땅에 행(行)하는 자(者)인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예레미야 9:23-24).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말 중에 ‘기자불립, 과자불행’이라는 말이 있다. 《노자》에 나오는 말로, ‘까치발을 하고서는 오래 서 있지 못하고, 가랑이를 한껏 벌려서는 자기 길을 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발뒤꿈치를 들어 까치발을 하고.. 2015. 10. 29.
시간은 나무처럼 느렸으면 좋겠어 시간은 나무처럼 느렸으면 좋겠어 공포정치가, 무자비한 폭력이, 교묘한 억압과 악마적 술수가 난무하는 시대다. 그렇다고 모두가 거리에 나가 손을 들고 몸을 쓰며 싸울 수는 없다. 그러나 지은이는 숨죽이게 하는 세상에 내 숨을 떳떳하고 고요하게 쉬는 것이 아름다운 저항임을 ‘제 숨’을 포기하지 않을 삶을 선택할 수는 있음을 보여준다. 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면 숨 쉴 자격을 잃는 것이다. 노랫말 곳곳에 자연과 더불어 쉬지 못하는 인간의 숨은 창조의 동산을 떠난 폭력의 숨이며 인간다운 숨을 쉬는 것은, 하늘의 숨을 민감하게 느끼고 무딘 양심을 세밀하게 하며 지구의 수준을 아프게 지켜보며 예언자다운 자세를 가지는 것임을 역설한다. 김기석 목사(청파교회)는 그의 글에 대해 이렇게 덧붙인다. “작고 사소한 것들.. 2015. 10. 28.
페이스메이커 다시 김교신을 생각한다(36) 페이스메이커 - 전집 5권 『일기 I』 1934년 일기 - 어려서부터 나는 유난히 잠이 많았다. 덕분에 청교도적 사명감으로 일분일초를 아끼며 사셨던 아버지로부터는 늘 게으르다는 핀잔을 들었고, 모처럼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도 초저녁부터 꾸벅꾸벅 조는 모습에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나이 40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선천적인 면역계통 이상으로 간과 신장이 안 좋다는 것을. 아하, 그래서 늘 저녁 8시만 넘으면 몸이 붓고 자면서도 끙끙 고열에 식은땀까지 났던 거구나. 어쩐지, 일년내내 감기일 리는 없고 이상하긴 했다. 하여 ‘무조건 쉬는 게 답’이라는 의사는 모든 환자에게 하는 조언을 내게도 전했다. 스트레스 쌓이는 일 하지 말고 무리하지 말라는 소리 말이다. 그게 말.. 2015.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