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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예수는 어디로 갔는가? 조진호와 함께 하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순례(19) BWV 244 Matthäus-Passion/마태 수난곡 No. 20 나의 예수는 어디로 갔는가? 마태수난곡 2부 36번음악듣기 : https://youtu.be/VookICUXKfY36(30)코멘트알토 아리아와 합창SOLOAch ! nun ist mein Jesus hin! CHORWo ist denn dein Freund hingegangen, O du Schönste unter den Weibern? SOLOIst es möglich, kann ich schauen? CHORWo hat sich dein Freund hingewandt! SOLOAch! mein Lamm, in Tigerklauen!Ach! wo ist mein Jesus hin?.. 2020. 4. 8.
아무거도 하지 않는 시간 신동숙의 글밭(127) 아무거도 하지 않는 시간 언젠부터인가 저의 하루 일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 생겼어요. 일어나서, 씻고, 먹고, 비우고, 만나고, 일을 하고, 산책을 하고,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놀고, 글을 쓰고, 잠을 자고, 꿈을 꾸는 등 어느 것 하나 우리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시간이 없지만요. 그래도 이 시간을 위해서 먹고, 이 시간을 위해서 읽으며, 이 시간을 바라보고 그리워하면서 어느덧 이 시간은 저의 하루가 품은 소중한 알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그처럼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은, '아무거도 하지 않는 시간'입니다. 이제는 '아무거도 하지 않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겠지만, 짧더래도 우리에겐 내일이 있으니까요. 윤동주 시인의 다 헤아리지 못하는 별처럼, 다 헤아릴 수 없는 봄날의 .. 2020. 4. 8.
바지랑대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50) 바지랑대 투병 중인 장로님 내외분과 함께 봄바람을 쐴 겸 길을 나섰다. 하필이면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겹쳐 이래저래 바깥출입이 쉽지 않으셨을 터, 기분 전환을 위해 바람이나 쐬자며 나선 길이었다. 길은 조금 멀어도 강원도를 찾기로 했던 것은 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된 식당 때문이었다. 이왕이면 그곳을 찾고 싶었다. 신림에서 조금 더 들어가는 한적한 곳에 식당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느낌을 한 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고향집 같았다. 실내 벽이 흙으로 마감이 되어 더없이 허술해 보였지만 그만큼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식당 안에는 장작을 때는 곳도 있어 몸보다도 마음을 따뜻하게 했는데, 모양이나 기능으로 보자면 아궁이와 벽난로와 고콜을 하나로 합한 것이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 2020. 4. 7.
어느 날의 기도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49) 2020. 4. 6.
누구는 꽃비라 하고 신동숙의 글밭(126) 누구는 꽃비라 하고 누구는 꽃비라 하고 누구는 꽃눈이라 하고 누구는 눈꽃이라 해도 알겠다 알아듣겠다 귀를 열어서 하늘 가득 춤추는 자유로운 꽃바람이나 바람꽃이나 보인다 집에서도 보인다눈을 감아도 내 안에 펼쳐진 풍경이푸르른 하늘인 걸 벚님들 말 한 마디에 마음에도 꽃이 피고 지는 걸 2020. 4. 6.
몰염치와 파렴치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48) 몰염치와 파렴치 모든 언어는 자기 안에 시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자기 앞에 슬그머니 다른 말 하나 놓으면 뜻이 달라진다. 전혀 다른 뜻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 가지고 있던 뜻이 깊어지거나 새로워지기도 한다. 몰염치(沒廉恥)와 파렴치(破廉恥)도 그 중의 하나다. ‘염치’라는 말 앞에 ‘가라앉을 몰’(沒)이나 ‘깨뜨릴 파’(破)가 붙으면 뜻이 달라진다. 몰염치란 염치가 가라앉는 것으로 염치를 모르는 것이고, 파렴치란 염치를 깨뜨리는 것으로 염치와는 상관없는 뻔뻔스러움을 나타낸다. 누구의 손을 잡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는 우리의 삶처럼. 2020. 4. 6.
애틋한 봄이다 신동숙의 글밭(125) 애틋한 봄이다 봄이구나 싶어 바라보면 마른풀이 보인다 꽃이구나 싶어 바라보면 굳은살이 보인다 봄바람은 마른풀을 달래고 봄햇살은 굳은살을 품는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어울려 꽃을 피우는 애틋한 봄이다 2020. 4. 5.
깃털 하나의 무게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47) 깃털 하나의 무게 우연히 본 영상이었다. 입고 있는 옷이나 배경음악으로 볼 때 남미 쪽 어떤 나라 아닐까 싶었다. 재능을 겨루는 방송에 출연한 한 여성은 정신을 집중한 채 깃털 하나를 막대기 위에 올려놓았다. 깃털 하나를 올려놓는데 저렇게 정신을 집중해야 하나 싶어, 조금은 어색하게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깃털을 올린 막대기를 다른 막대기가 받았다. 중심에 중심을 잡는 일이었는데, 그러기를 꽤 여러 번 반복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동안 어떤 막대기도, 처음 막대기에 올린 깃털도 떨어뜨리지를 않았다. 가느다란 막대기 위로 계속해서 무게 중심을 잡아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동작 하나하나가 신기함을 넘어 신비롭게 다가왔다. 벌린 입을 다물지.. 2020. 4. 5.
새들이 꽃밭을 찾는 이유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46) 새들이 꽃밭을 찾는 이유 예배당 앞 공터를 꽃밭으로 만든 이후, 공터는 새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했다. 비둘기며 참새, 까치 등이 찾아와 시간을 보낸다. 새들도 꽃을 좋아하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새들이 꽃밭을 찾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꽃밭을 만들며 방앗간을 하는 장로님이 깻묵을 몇 자루 가져왔다. 깻묵을 뿌려 땅을 비옥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새들이 꽃밭을 찾은 이유는 바로 깻묵에 있었다. 우리가 예배당을 찾는 이유가, 예수를 찾는 이유가 딴 데 있지 않기를! 2020.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