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150)
영혼의 종소리
첫 번째 종소리는
네 살 때 울렸다
네 살 때 울렸다
옆집 아저씨는
마을 뒷산에서
마을 뒷산에서
4시면 새벽 기도한다더라
기도가 뭐지
아무도 없는 깜깜한 산에서
살아오면서
간간히 들려오는 종소리
두 번째 종소리는
신약을 읽다가 울렸다
신약을 읽다가 울렸다
예수는
무리를 떠나
홀로 산으로 가시더라
무리를 떠나
홀로 산으로 가시더라
뭐하러 가시나
아무도 없는 산에서
아무도 없는 산에서
종소리는
빈 가슴에서 울린다
빈 가슴에서 울린다
언제나 있는 것은
아무도 없는 빈 하늘이다
아무도 없는 빈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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