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는
사람의 집이 재산이 된다는
그런 아파트가 내 마음의 대지에는 없다
머리 위에는 곧장 하늘이 있어서
지붕 위 별을 그리며 순하게 잠이 드는 집
발 밑에는 바로 땅이 있어서
제 발로 서서 땅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집
한 그루 나무처럼
사람의 집이 그대로 삶이 되는
저 혼자서도 묵묵히 시가 되는
사람의 집이 그리워
허름하고 볼품 없는 집이라도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는
그런 사람의 집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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