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663

이런 여자 어디 있나요? 구약성경 속 여성 돋보기(12) 이런 여자 어디 있나요? 그대, 여성들이여 슈퍼 우먼을 꿈꾸는가? 그대, 남성들이여 슈퍼 우먼을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은가? 그대의 아내가 슈퍼우먼이기를 바라는가? 슈퍼우먼은 집안일과 바깥일을 유능하게 잘 해내는 여자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아내와 어머니로서 가정을 잘 돌보고 바깥일을 척척 해내면서 사회적인 존경까지 받으며 역량을 발휘하는 여성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은 남성들에 비해 매우 낮다. 이유는 조직사회의 보이지 않는 높고 두꺼운 무형의 장벽, ‘유리천장’ 때문이다. 그럼에도 강고한 장벽을 깬 여성들의 고된 노력은 종종 존재감을 드러내곤 했는데, 이렇게 존재감을 드러낸 여성들의 흔적은 생각보다 훨씬 먼 과거로 떠나야 하는 여행이다. 가부장적.. 2016. 10. 14.
성경 안의 혐오(嫌惡) 본문, 어떻게 읽어야 하나? 성경 안의 혐오(嫌惡) 본문, 어떻게 읽어야 하나? 성경에 혐오 본문이 있는가? 어떤 대상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조장(助長)하는 본문이 있는가? 있다. “진멸(殄滅, 헤렘)” 본문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이스라엘이 헤스본 왕 시혼을 칠 때를 모세는 이렇게 회고한다. 그러나 주 우리 하나님이 그를 우리 손에 넘겨주셨으므로, 우리는 그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온 군대를 쳐부술 수가 있었다. 그 때에 우리는 모든 성읍을 점령하고, 모든 성읍에서 남자 여자 어린아이 할 것 없이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전멸시켰다(신명기 2:33-34). 이스라엘이 바산 왕 옥을 칠 때를 두고도 모세는 다음과 같이 술회한다. 우리는 헤스본 왕 시혼에게 한 것처럼 그들을 전멸시키고, 모든 성읍에서 남자 여자 어린 아이 할 것 없이 .. 2016. 10. 5.
신앙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7) 신앙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네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하는 말을 우리가 듣지 아니하고(예레미야 44:16). 지내 봐야, 겪어 봐야 알게 되는 일들이 있다. 겉으로 봐선 모르고, 잠깐 봐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길이 멀면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말이 있다. 말이 얼마나 좋은 말인지는 겉모습만 보고선 판단할 수가 없다. 말에 대해 눈 밝은 이가 있어 말의 생김새를 보고 대강의 성격이나 힘을 짐작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말을 제대로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먼 길을 가는 것이다. 먼 길을 가보면 말의 힘은 물론 말의 성질까지가 다 드러날 테니까.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 2016. 10. 5.
다윗의 여자 조상 룻과 나오미, 가부장적인 질서의 해독제였다 구약성경 속 여성 돋보기(11) 다윗의 여자 조상 룻과 나오미, 가부장적인 질서의 해독제였다 룻기의 결말은(룻기4:18-22) 다윗의 조상을 소개하는 족보로 끝난다. 베레스-헤스론-람-암미나답-나손-살몬-보아스-오벳-이새-다윗까지다. 룻기의 히브리어 본문 마지막 글자가 다윗이다(4:22). 다윗의 여자 조상 룻과 나오미 이름이 계보에 없지만, 보아스는 룻의 남편이며 룻이 낳은 아들이 오벳이다(4:14). 아들을 낳은 이는 룻이지만, 시어머니 나오미가 손자 오벳의 양육자였다. 베들레헴 여자들은 룻이 낳은 아들 오벳을 보며 나오미와 손자를 축복했고 “일곱 아들보다 귀한”며느리 룻에 대한 열정적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4:14-15).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 2016. 10. 4.
여성혐오 시대의 진정한 신랑 찾기 여성혐오 시대의 진정한 신랑 찾기- 마르다 마리아 퍼즐 맞추기 - 사복음서는 예수님의 언행을 기록한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문서이자 경전(經典)이다. 그러나 이 기록들은 각 사람의 저자가 자신의 수신자(공동체)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예수의 복음운동의 내력과 복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과 해설, 곧 설교이기도 하다. 그래서 같은 예수의 언행이지만 자신의 저술 목적(공동체의 현실)에 따라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요리한 측면이 있다. 순서와 세부적인 내용, 그 속에 들어있는 핵심이 약간씩 달라진 이유가 거기 있다. 네 개의 복음서를 다 가진 우리는 이러한 흩어진 이야기들을 통합해볼 필요에 직면한다. 같은 사실(근거, fact)에 대한 제각각의 기록이 전체 복음을 혼란시키기 때문이다. 마르다와 마리아에 관련된 사실들.. 2016. 9. 21.
인습을 벗어난 또 하나의 가족 룻과 나오미 구약성경 속 여성 돋보기(10) 인습을 벗어난 또 하나의 가족 룻과 나오미 구약에는 히브리 문학의 백미로 평가받는 작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시어머니를 잘 봉양한 효성 깊은 이방 땅의 며느리 이야기로 알려졌고, 그녀의 이름을 따서 책 제목을 붙인 룻기가 그렇다. “신약성서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있다면(누가복음 10:29-37), 구약성서에는 이것과 평행을 이루는 선한 모압인 이야기가 있다”라는 한 줄 평은 룻기의 성격을 단번에 낚아채준다. 둘 다 사회적 장벽을 뛰어 넘는다는 점에서 아름답고 도전적이다. 더욱이 룻기는 남성 주인공들이 주류를 이루는 관례들을 침투해 들어간다. 오묘하게도 가부장적인 위계질서와 폭력성 짙은 참혹한 이야기가 끝나는(사사기 19-21장) 지점에서 시작된다. 밤이 깊어야 새.. 2016. 9. 21.
“한국은 왕조사회다” “한국은 왕조사회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갑질의 향연만 반복된다. 갑질…, 결국 그건 ‘왕질’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지적하는 저자는 우리 사회의 왕조적인 모습을 이렇게 풀어간다. “우리의 공화정 도입이 시민들의 주체적이고 자발적 행위와 자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순식간에 이식되었다는 사실이 우리 사회의 특징을 잘 설명해 주기도 한다. 서구 사회가 프랑스 혁명(1789~1794)이라는, 시민의 힘으로 왕정을 종식시킨, 역사적 경험을 소유한 것에 반해, 우리는 세계 대전이 끝난 후 강대국이 주도한 세계 체제 재편 과정의 하나로 타력에 의해 공화제가 시작되었을 뿐이다. 그러니 여전히 우리 사회 대부분의 마인드와 에토스는 임금을 모시던 때의 역사적 경험과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2016. 9. 20.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폭력의 시대(2) 구약성경 속 여성 돋보기(8)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폭력의 시대(2) 청량한 가을날 참혹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어쩌겠나. 사사기 저자는 이 사건의 결말을 기록으로 남겼으니. 에브라임 산골에 살던 어떤 레위인의 첩이 베냐민 지파의 땅 기브아의 불량배들에게 밤새 윤간을 당한 이야기는(19장) 더 큰 폭력으로 확대재생산 되었다. 자신의 첩을 제 손으로 기브아의 남자들에게 넘겨준 레위 남자는 문지방에 쓰러져 있는 아내에게 “일어나라, 이제 우리 가자”라고 말한다(사사기19:28). 무자비하다. 본문은 “그 여인이 집 문에 엎드러져있고 그녀의 두 손이 문지방에 있는 것을” 남편이 보았다고 말했을 뿐 죽었다는 말은 없다. 그리고 그가 “그의 시체를 나귀에 싣고”(28절, 개역개정)라고 했지만,.. 2016. 9. 6.
‘쥐뿔도 없는 아모스’, ‘이름 없는 명문가’ (2) 한종호의 너른마당(55) ‘쥐뿔도 없는 아모스’, ‘이름 없는 명문가’ (2) 아모스의 질타 죄를 지으면서 안전하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아모스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들의 특권이 건설한 요새가 과연 안심하고 피해 있어도 될 자리인지 묻고 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심판이 오는 것을 경고한다. 너희는 망한다. 시온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서 사는 자들아, 사마리아의 요새만 믿고서 안심하고 사는 자들아. 이스라엘 가문이 의지하는 으뜸가는 나라, 이스라엘의 고귀한 지도자들아. 너희는 갈레로 건너가서 살펴보아라. 거기에서 다시 큰 성읍 하맛으로 가 보아라. 그리고 블레셋 사람이 사는 가드로도 내려가보아라. 그들이 너희보다 더 강하냐? 그들의 영토가 너의 것보다 더 넓으냐? 너희는 재난이 닥쳐올 날을 피.. 2016.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