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63 특권의 위계질서, 이름없는 명문가(1) 한종호의 너른마당(54) 특권의 위계질서, 이름없는 명문가(1)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 , 고정희 추운 시절이다. 이 세상이 우리에게 모닥불 하나 쬐게 해주지 않으려는 기세로 우리 앞에 있다. ‘무한경쟁’이라는 슬로건에 치여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은 높게만 쌓여가고 있다. 마음과 마음 사이에는 문이 잠겨 있다. 그 어디에도 치자꽃 향기 풍기지 않고, 혈관 속에 별이 .. 2016. 9. 2. 그럴 리가 없소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6) 그럴 리가 없소 예레미야가 모든 백성(百姓)에게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 곧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自己)를 보내사 그들에게 이르게 하신 이 모든 말씀을 다 말하매 호사야의 아들 아사랴와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및 모든 교만(驕慢)한 자(者)가 예레미야에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는 애굽에 거(居)하려고 그리로 가지 말라고 너를 보내어 말하게 하지 아니하셨느니라 이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너를 꼬드겨서 우리를 대적(對敵)하여 갈대아인(人)의 손에 붙여 죽이며 바벨론으로 잡아가게 하려 함이니라 하고 이에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모든 군대장관(軍隊長官)과 모든 백성(百姓)이 유다 땅에 거(居)하라 하시는 여호와의.. 2016. 9. 1. 에덴의 동쪽에서 살아가기 김기석의 톺아보기(27) 에덴의 동쪽에서 살아가기 -한나의 아이 북토크 • 던져짐과 던짐 사이 에덴의 동쪽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보편적 운명은 불안이다. 동생을 죽인 가인은 주님 앞을 떠나서 '놋' 땅에서 살았다. '놋'은 '떠돌아 다님'을 뜻하는 말이다. 정주하지 못하고 떠돈다는 것, 흐름 위에 보금자리를 치고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홀가분하지만 동시에 불안정한 삶이다. 찰라의 불꽃처럼 번뜩이는 기쁨은 있을지언정 지속적인 평강은 언감생심이다. '안식 없음', '고향 상실'이야말로 인간의 운명이다. 삶은 익숙한 곳에서도 늘 낯설기만 하다. 어느 누구도 삶에 대한 영원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 인간은 순간순간 삶의 의미를 묻는다. 그러나 동시에 시간이 혹은 우리의 외부 세계가 던지는 질문에 대답해야 .. 2016. 8. 31.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폭력의 시대(1) 구약성경 속 여성 돋보기(8)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폭력의 시대(1) 우리는 그들이 한 일을 알고 있다 사람들이 각자 자기 생각대로만 행동한다면, 끔찍하고 잔인한 세상이다. “각 사람이 자기 눈에 옳은 대로 행했다”(사사기 17:6; 21:25)라는 한 마디는 구약의 사사시대를 압축 평가하는 말이다. 그 대표적 현상은 물욕을 상승시키는 우상숭배와 하나님을 결합시키는 혼합적 신앙의 확대였다(사사기 17-18장). 신앙의 타락은 사회의 폭력적인 무질서로 이어졌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레위인 남자와 그의 첩에 대한 일화다(19장). 이것은 차마 입에 담기에 끔찍하고 잔인한 사회의 얼굴이었다. 잔혹한 사건을 다룬 사사기19장에는 독특한 점이 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없다. 레위인 남자, 그의 첩, 장인, 기.. 2016. 8. 30. 영적 치매와 과다한 설교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57) 영적 치매와 과다한 설교 하나님은 영혼이 넓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영혼에게 많은 것을 받을 기회를 줍니다. 그렇게 해야만 몸소 많은 것을 줄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넓힐 기회는 많지 않다. 지상 위에서의 우리 생은 영혼을 넓힐 유일한 기회이다. 하지만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영혼의 넓이보다 교회 건물의 넓이에 관심을 기울이고, 영혼의 확장보다 교세의 확장을 원한다. 사실상 교회 건물의 넓이와 교세의 확장은 영혼의 확장과 아무 관계가 없다. 오히려 교회 건물이 넓어질수록 그 영혼은 위축되고, 교세가 확장될수록 사람들의 영적 관심은 엷어지지 않던가. 근자에 한국교회 어느 교단에서 교단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졸한 다툼을 벌이는 것.. 2016. 8. 29. 치명적인 실수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5) 치명적인 실수 유다의 남은 자(者)들아 여호와께서 너희 일로 하신 말씀에 너희는 애굽으로 가지 말라 하셨고 나도 오늘날 너희에게 경계(警戒)한 것을 너희는 분명(分明)히 알라 너희가 나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보내며 이르기를 우리를 위(爲)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祈禱)하고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에게 고(告)하라 우리가 이를 행(行)하리라 하여 너희 마음을 속(屬)였느니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너희에게 명(命)하신 말씀을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고(告)하였어도 너희가 그 목소리를 도무지 순종(順從)치 아니하였은즉 너희가 가서 우거(寓居)하려 하는 곳에서 칼과 기근(饑饉)과 염병(染病)에 죽을 줄 분명(分明)히 알지니라(렘 4.. 2016. 8. 19. 일그러진 영웅 삼손의 여자들 구약성경 속 여성 돋보기(7) 일그러진 영웅 삼손의 여자들 삶의 건전성을 찾아볼 수 없었던 구약의 사사시대(주전1200-1000년), 사사들 중에는 “성욕에 들뜬 광대”라든지 “여자의 힘 앞에서는 무력한 영웅”이라는 악평을 받은 인물이 있었다. 삼손이다. 반면에 그는 초대 교부들에 의해 그리스 로마신화의 힘센 영웅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레스에 비교되거나, 그리스도의 모형으로도 평가받았다. 예수님처럼 수태고지를 받는 비범한 출생이(사사기13장) 한 몫 했겠지만, 출생 전부터 하나님께 받쳐진 사람 삼손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다. 그리고 일그러진 영웅의 삶에는 세 명의 여성들이 얽혀있다. 이방 여인과의 결혼이 금지되었던 때(사사기2:2; 3:6), 삼손은 딤나에 사는 블레셋 여성과 결혼했다(14장). .. 2016. 8. 17. 소리의 자본주의 김민웅의 인문학 산책(44) 소리의 자본주의 요시미 순야(吉見俊哉)라는 일본의 문화 사회학자가 쓴 는 전화로부터 시작해서 라디오나 축음기에 이르는 사회사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목이 라고 붙은 것을 봐도, 저자의 인식이 어디에서 출발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자본주의 발달 과정에서 소리가 돈벌이가 되어가는 현실을 보여준 셈이었습니다. 전화나 라디오, 그리고 축음기는 다만 소리를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하나의 사업이 되고 또 정치적 의미를 가지게 되면서 통신과 대중문화를 누가 지배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로 이어지게 마련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전화가 애초에 라디오 중계의 전신의 단계를 거치기도 했다는 사실입니다. 말하자면 전화는 통신수단으로서 확대되어가기 전에 이미 오락적 요소로 그.. 2016. 8. 9. 흔들릴수록 중심에 서라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 (64) 흔들릴수록 중심에 서라 모압과 암몬 자손(子孫) 중(中)과 에돔과 모든 지방(地方)에 있는 유다인(人)도 바벨론 왕(王)이 유다에 사람을 남겨둔 것과 사반의 손자(孫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그들의 위에 세웠다 함을 듣고 그 모든 유다인(人)이 쫓겨났던 각처(各處)에서 돌아와 유다 땅 미스바 그다랴에게 이르러 포도주(葡萄酒)와 여름 실과(實果)를 심(甚)히 많이 모으니라 (렘40:11-12) 먼저 이야기를 했던 라는 동화는 새터에 살던 새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에 없던 거센 폭풍우가 몰려왔을 때 새들은 모두 새터를 떠나고 만다. 오랫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이었지만 모든 나무가 쓰러지는 상황 속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새터에 살던 새 중에 소리새가 있.. 2016. 8. 8. 이전 1 ··· 221 222 223 224 225 226 227 ··· 2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