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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45

산동네 배달음식을 묵상하는 시간 신동숙의 글밭(59) 산동네 배달음식을 묵상하는 시간 모처럼 찾은 산동네, 다들 바쁜 일정 중에 점심 식사를 어떻게 해결할까 하다가 중국집에서 시켜 먹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걸어서 올라오고 내려가는 데만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아찔한 이 까꼬막을 오토바이가 올라오는 그림을 그리다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자칫 뒤로 자빠질 것 같고, 비가 오거나 겨울에 눈이라도 내리는 날엔 배달을 해야하는 사람은 눈물이 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크고 밝다는 의미의 우리말 옛이름은 '배달'입니다. 우리는 국민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배달의 민족을 배웠다면, 오늘날 초등학생들은 매스컴에서 듣고 또 듣는 이름 '배달의 민족'. 광고의 요지를 보면, 어디든 달려 가고, 무엇이든 배달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보다 더 편리할 수 없.. 2020. 1. 16.
가라앉다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78) 가라앉다 탈이 난 것은 알아차린 것은 집회 마지막 날 새벽이었다. 오전과 저녁에만 모이는 집회여서 푹 자도 좋았는데, 여전히 이른 새벽에 일어났던 것은 아픈 배 때문이었다. 그런데 탈이 난 것은 배 만이 아니었다. 욱신욱신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계속되었던 무리한 일정들, 몸에 탈이 날만도 했다.아침에 교육부총무에게서 연락이 왔다. 몸이 괜찮으냐고. 의례적인 안부 인사인 줄 알고 괜찮다고 하자 지방 교역자들 중 여러 명이 탈이 났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전날 먹었던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조심하는 마음으로 집회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몸은 여전했다. 복통과 두통, 거기에다가 몸 곳곳이 쑤시는 것이 이어졌다. 목은 가라앉으며 된 기침이 이어졌고, 입술은 터졌다.. 2020. 1. 16.
교황의 유머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77) 교황의 유머 “가만히 계세요. 깨물면 안 돼요.” 그 한 마디 말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버럭 교황’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연말 자신의 손을 세게 잡아당긴 한 여성 신도에게 화를 냈고, 화를 낸 것을 사과하여 논란이 됐던 일로부터 말이다. 그런 일로부터 며칠 뒤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을 찾았다. 많은 신자가 몰렸는데, 맨 앞줄에 있던 수녀 한 명이 손을 뻗으며 “바초, 파파!”(키스해 주세요. 교황님) 외쳤다. “오, 나를 깨물려고요?”라고 묻는 교황의 표정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아니라고 고개를 흔들자 교황은 “당신에게 키스할 테니 그대로 있어야 해요. 깨물면 안 돼요.”라고 말하며 수녀의 오른쪽 뺨에 입술을 맞추고 얼굴을 쓰다듬어 줬다. 유머러스한 교황과 감격에 겨.. 2020. 1. 14.
호불호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76) 호불호 강화서지방 연합성회에 다녀왔다. 연초(年初) 첫 번째 주에 말씀을 나누는 것이 강화서지방의 전통이었다. 연일 겨울비가 내렸지만 한해를 말씀으로 시작하려는 교우들의 열심은 날씨와는 상관이 없었다. 겨울비 치고는 많은 양의 비, 생각하니 눈이 아니길 다행이었다. 눈이었다면 폭설, 오히려 길 나서기가 어려웠을 터였다. 이 비가 산불로 재난을 겪고 있는 호주에 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강화서지방에는 섬에 있는 교회들도 있었다. 석모도에 다리가 놓여 육지화 되었음에도 볼음도, 주문도, 아차도, 말도 등 5개의 교회는 여전히 섬에 있었다. 섬에 있는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은 집회 기간 동안 뭍에서 지내며 집회에 참석을 했다. 둘째 날 아침에는 섬 교회 목회.. 2020. 1. 14.
심심해서 신동숙의 글밭(58) 심심해서 심심해서 하늘을 보면 심심해서 나무를 보면 심심해서 누굴 만나면 심심해서 어딜 가면 심심해서 영화를 보면 심심해서 해외 여행을 가면 심심해서 일을 하면 심심해서 시를 쓰면 심심해서 바다에 가면 심심해서 산에 가면 심심해서 잠을 자면 심심해서 해가 뜨면 심심해서 달이 뜨면 심심해서 별이 반짝이면 심심해서 고요히 머물면 심심해서 평온이 놀러오면, 일상이 내쉬는 날숨 같은 심심함 덕분에 숨을 쉬고 움직이면서 살아갑니다 2020. 1. 14.
돕는 사람의 온전한 행복 신동숙의 글밭(57) 돕는 사람의 온전한 행복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은 모두가 다른 얼굴 다른 삶의 모습을 보입니다. 한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 없으며, 한 순간도 똑같은 순간이 없는 생생히 살아있는 삶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웃들 중에는 도움을 주는 손길도 있고, 도움을 받는 손길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서로가 조금씩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10대~20대를 지나면서 진학을 하고 또 취업을 위해 우리는 선택의 순간과 종종 만나게 됩니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만나게 되는 그 순간에 어떠한 씨앗을 가슴에 품느냐에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모습은 달라질 것입니다. 대나무가 위로 곧은 것은 곁길로 가지 않고 높은 하늘만 선택했기 때문인지, 곁에 선 대나무에 제 마음을 .. 2020. 1. 14.
부지중에 한 말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75) 부지중에 한 말 손톱을 깎다가 잘못 튄 손톱은 뒤늦게 엉뚱한 곳에서 발견된다.부지중에 한 말이 그렇듯이. 2020. 1. 11.
포노 사피엔스, 핸드폰족 아들과 함께 명상의 집으로 신동숙의 글밭(56) 포노 사피엔스, 핸드폰족 아들과 함께 명상의 집으로 핸드폰으로 하루의 빈 틈을 채우려는 겨울방학 중 아들입니다. 급기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맨 처음 인사말이 "아빠! 핸드폰은?"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백을 채운 공기처럼 아이들의 삶 속에 호흡처럼 따라붙는 핸드폰. 무슨 수로 떼어낼까 싶어 마음이 무겁다가도, 이내 그 핸드폰 자리를 진리의 하나님으로 대신할 수 있다면, 햇살 한 줄기의 소망을 품어보는 아침입니다. 그리고 핸드폰은 단지 그 순례길에 좋은 조력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런 희망이 지금은 비록 겨자씨 만큼 작더래도 가슴에 심겨진 한 알의 씨앗은 알게 모르게 자랄 테니까요. 언젠가 눈을 뜨자마자 창밖으로 하늘빛을 살피며, 밤새 어두웠을 가슴에 빛의 하나님을 태양처럼 떠올.. 2020. 1. 11.
우리의 노래가 한 알의 씨앗 되어 신동숙의 글밭(54) 우리의 노래가 한 알의 씨앗 되어 (1절) 우리의 노래가 한 알의 씨앗 되어낮고 낮은 땅으로 우리의 기도가 한 알의 씨앗 되어멀고 먼 하늘로 바람 불면 바람 노래 부르고비가 내리면 은혜에 떨며 살아 숨 쉬도록 살아 숨 쉬도록빛의 소망 바라보리라 꽃을 피우지 못하여도 꽃을 사랑하고 열매 맺지 못하여도 열매의 꿈꾸리라 온몸이 뿌리째 흔들린다 하여도오로지 주님만 생각합니다 이 모든 일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사랑 알게 하소서 (2절) 우리의 노래가 한 알의 씨앗 되어작고 작은 집으로 우리의 기도가 한 알의 씨앗 되어그리운 고향으로 해가 들면 햇살에 춤추고어둠 내리면 별빛에 떨며 살아 숨 쉬도록 살아 숨 쉬도록빛의 소망 바라보리라 사랑 받지 못하여도먼저 사랑하고 믿음 얻지 못하여도먼저 믿어 .. 2020.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