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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306

물방울 하나 신동숙의 글밭(204) 물방울 하나 하나와 하나가 만나하나가 될 수 있다면 나 하나로 온전할 수 있다면 너 하나로충만할 수 있다면 나와 너가 만나우리가 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물방울은 하나로 맺히는 사랑 2020. 8. 5.
새로운 오늘 신동숙의 글밭(203) 새로운 오늘 오늘 이 하루를 새롭게 하는 맑은 샘물은 맨 처음 이 땅으로 내려온 한 방울의 물이 오늘 속에 섞이어지금 이 순간에도 흐르고 있기에 당신의 가슴 속 맨 밑바닥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눈물이 눈동자 속에 맺히어바라보는 순간마다 새로운 오늘 2020. 8. 4.
먼지 한 톨 신동숙의 글밭(203) 먼지 한 톨 먼지 한 톨로 와서먼지 한 톨로 살다가먼지 한 톨로 돌아가기를 내 몸 무거운 체로하늘 높이 오르려다가땅을 짓밟아 생명들 다치게 하는 일은마음 무거운 일 들풀 만큼 낮아지고 풀꽃 만큼 작아지고밤하늘 홀로 빛나는 별 만큼 가난해져서 내 마음 가벼운먼지 한 톨로 살아가기를 높아지려 하지 않기를무거웁지 않기를부유하지 않기를 그리하여자유롭기를 2020. 7. 31.
마음속의 말 신동숙의 글밭(201) 마음속의 말 믿으라 말씀하시는마음속의 말은 내가 먼저 너를 믿는다 사랑하라 말씀하시는마음속의 말은 내가 먼저너를 사랑한다 먼저 믿지 않고선먼저 사랑하지 않고선 결코 건넬 수 없는 마음속의 말 말씀보다 먼저 있는 마음 2020. 7. 29.
낮아진 가슴 신동숙의 글밭(199) 낮아진 가슴 녹아서 일렁이는 마음의 물살은낮아진 가슴으로 흐른다 무심히 길을 걷다가 발아래 핀 한 송이 풀꽃을 본 순간 애틋해지는 건낮아진 가슴으로 사랑이 흐르는 일 제 아무리 어둔 가슴이라도어딘가에 품은 한 점 별빛을 본 순간 아득한 그리움이 출렁이는 건낮아진 가슴으로 사랑이 흐르는 일 내가 만난 가슴 중에서가장 낮아진 가슴은 무릎을 꿇고 앉아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우던예수의 손길에서 맴돈다 눈가에 고인눈물 한 방울이사랑으로 땅끝까지 흐른다 2020. 7. 27.
평온한 둥지 신동숙의 글밭(197) 평온한 둥지 물 한 잔을 마시는 동안맨 처음 물이 떠나온 샘을 생각합니다 밥 한 그릇을 비우는 동안맨 처음 씨를 뿌리던 손을 생각합니다 들뜬 숨을 내려놓으며맨 처음 불어넣어 주신 숨을 생각합니다 샘과 손과 숨 이 모든 처음을 생각함은가슴으로 품는 일 처음을 품으며나의 앉은 몸은평온한 둥지가 됩니다 2020. 7. 24.
말씀 신동숙의 글밭(194) 말씀 나는 한 알의 씨앗 오늘은 빈 가슴 어디쯤에 앉아서 새순을 틔울까 말없이 기도의 뿌리를 내리며 2020. 7. 21.
청소년 담배, 차마 모른체 할 수 없어서 신동숙의 글밭(193) 청소년 담배, 차마 모른체 할 수 없어서 길을 걷다가 자녀 또래의 아이들을 만나면, 꼭 우리 아들 같아서. 덩치가 크던 작던, 피부가 희든 검든, 집에서는 천금 같은 자식일텐데 싶어, 말 한 마디 눈빛 하나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마음입니다. 저를 낳아주신 엄마의 마음이 그러하였고, 산동네 길고양이 새끼 같은 어린 저를 바라보던 동네 아주머니들의 눈길이 그 옛날 그때 그 시절에는 그렇게 봄햇살처럼 따스하였습니다. 큰아이가 7살이던 가을입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서 건너편에 있는 피아노 학원에 딸아이를 데려다줄 때의 일입니다. 피아노 학원 수업 시간이 4시니까 큰아이를 데려다 주던 그때는 방과후 수업이 있고, 고학년들이 가방을 메고 정문을 나서던 시간대입니.. 2020. 7. 20.
오늘 뜬 아침해 신동숙의 글밭(192) 오늘 뜬 아침해 오늘 뜬 아침해가그토록 닿길 원하는 후미진 땅은 밤새 어두웠을 내 깊은 마음 속 땅인지도 빈 하늘인지도 오늘 아침 햇살이 가장 먼저 닦아주는 얼굴은 밤새 적시운내 눈가에 맺힌 눈물인지도빈 들에 이슬인지도 내 뺨을 스치운 바람이 늘 무심결에 부르는 노래인 듯춤사위인 듯 2020.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