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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고 바라던 왕이 되다!(1) 다윗 이야기(10) 바라고 바라던 왕이 되다!(1) – 하지만 치러야 할 값은 컸다 1. 사울의 파란만장한 생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다윗이 블레셋 지휘관들의 불평 덕에 사울이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와 전쟁하지 않고 시글락으로 돌아간 후 길보아 산에서 두 나라 군대가 맞붙었다(사무엘상 31:1). 전엔 전차가 주요병기였던 블레셋 군대가 산악지대 전투에서 맥을 추지 못했는데 이때는 블레셋 군대가 업그레이드되어 전차 없이 산악지대에서 싸우는 법을 익혔나 보다. 이에 이스라엘 군대는 맥 못 추고 패했고 사울의 세 아들인 요나단, 아비나답, 말기수아가 전사했고 사울도 화살을 맞았다. 이에 사울은 무기 담당병사에게 자기를 죽여 달라고 했지만 그는 겁을 집어먹고 감히 왕을 찌르지 못했다. 이에 사울은 자기 칼 위에 엎.. 2015. 9. 9.
불후의 명작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32) 불후의 명작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습니다. 사람은 하나님과 한 핏줄이자 한 씨입니다. 나는 고(高) 씨지만, 고 씨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하나님과 한 핏줄이자 한 씨라는 것에서 진정한 자부심을 갖는다. 나는 한국인이고 황색인이고 지구인이지만, 내가 한국인이고 황색인이고 지구인이라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하나님과 한 핏줄이고 한 씨라는 것에서 진정한 자부심을 갖는다. 나는 기독교인지만, 내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다. 나는 하나님과 한 핏줄이자 한 씨라는 것이 진정 자랑스러울 뿐이다. 가계, 혈통, 피부색, 국적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자기가 하나님과 한 핏줄이자 한 씨라는 것을 아는 사람.. 2015. 9. 9.
이 성전을 허물라 김기석의 톺아보기(15) 이 성전을 허물라 모두가 안에서 단란하고 오붓한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 같은 데, 홀로 문 밖에 내몰린 듯싶어 외로움에 사무쳤던 때가 있었다. 그때 먼 곳에서 들려왔던 교회 종소리가 한 순간 내 삶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종소리에 이끌려 찾아간 교회, 그곳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 속에 머물고 계신 분을 만났다. 추운 겨울 아침, 기도실 마룻바닥에 햇살이 비쳐들면 곳곳에 보석처럼 빛나는 것이 보였다. 새벽마다 성도들이 흘리고 간 눈물이 얼어 수정처럼 보였던 것이다. 결핍과 고통이 아름다움일 수도 있다는 미학적 깨달음에 가슴 벅차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후, 그 시절은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우련한 풍경으로만 남아 있다. 어느 동네든 성채처럼.. 2015. 9. 9.
룻, 신실과 인내로 불가능을 이겨내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4) 룻, 신실과 인내로 불가능을 이겨내다(1) 1. “너는 반드시 어머니가 되어라.” 모압 여인 룻. 룻기는 이방 여인이며 무자식 과부였던 룻, 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전무 했던 이 여인이 어떻게 어머니가 되었는지, 그리고 덩달아 나오미가 어떻게 다시 어머니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모정의 책이다. 엘리멜렉이 세상을 떠난 다음, 나오미는 남편 잃은 슬픔을 이겨내면서 아이들을 키웠다. 그렇게 키운 그 아이들을 장가보낸다. 모압에 살았기 때문에, 나오미는 자연스럽게 모압 여자들을 며느리로 받아들인다. 성경기자는 두 며느리 이름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첫째 며느리 이름은 오르바, 둘째 며느리는 룻이다. 2. 그렇게 결혼해서 살다가, 아마도 깨가 쏟아지는 신혼 생활이 채 끝나기도 전에,.. 2015. 9. 9.
하나님을 떠난 자의 현실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22) 하나님을 떠난 자의 현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한 민족(民族)이 북방(北方)에서 오며 큰 나라가 땅 끝에서부터 떨쳐 일어나나니 그들은 활과 창(槍)을 잡았고 잔인(殘忍)하여 자비(慈悲)가 없으며 그 목소리는 바다가 흉용(洶湧)함 같은 자(者)라 그들이 말을 타고 전사(戰士) 같이 다 항오(行伍)를 벌이고 딸 시온 너를 치려하느니라 하시도다 우리가 그 소문(所聞)을 들었으므로 손이 약(弱)하여졌고 고통(苦痛)이 우리를 잡았으므로 아픔이 해산(解産)하는 여인(女人) 같도다 너희는 밭에도 나가지 말라 길로도 행(行)치 말라 대적(對敵)의 칼이 있고 사방(四方)에 두려움이 있음이니라”(예레미야 6:22~25). 양은 왜 양떼를 떠나는 걸까? 무리를 떠나 .. 2015. 9. 9.
‘기도의 자살(自殺)’ 백소영의 다시 김교신을 생각한다(32) ‘기도의 자살(自殺)’ - 전집 4권 『성서 연구』 「주기도의 연구」 - 우리나라 교인들처럼 기도를 많이 하는 경우도 드물 거다. 물론 일찍이 사도바울이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지만, 적어도 시간을 따로 내고 특정 공간에 모여 함께 하는 기도로만 보자면 단연코 한국 기독신자들이 최고다. 거의 모든 교회가 하고 있는 새벽기도회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전통이거니와 금요철야기도회, 봄·가을로 진행되는 ‘특새’(특별새벽기도회)까지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기도회는 우리나라 교인들에게 교회부흥과 영성훈련의 집중적 시간으로 여겨진다. 그뿐인가? 수험생 부모들의 수능대박을 기원하는 기도회, 청년들의 배우자를 찾기 위한 기도회…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 2015. 9. 7.
절대 고독의 자리 이진경의 ‘지금은 사랑할 시간’(4) 절대 고독의 자리 도엽은 지금 긴 잠에 빠져들어 있다. 지난 토요일, 짜장면을 먹고 싶다 하여 어머니와 같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지만 모든 것을 게워냈다고 한다. 그런 후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누나들과의 저녁 산책을 유독 기다리며 1시간 정도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하루의 큰 낙인데, 이번 주는 한 차례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아침 7시쯤 잠시 깨었다가 다시 잠들고 오후 3시쯤 잠시 깨었다가 다시 잠든다. 그리고 저녁에 누나들이 퇴근했을 때도 잠을 자고 있다. 오늘도 어머니가 영양 보충을 위해 마련한 음식들을 모두 토해 냈다. 이번 주는 하루에 한 끼도 겨우 먹고 있다 했다. 게다가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이라는 졸음과 변비를 호되게 겪.. 2015. 9. 3.
나는 싫다!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21) 나는 싫다! “시바에서 유향(乳香)과 원방(遠方)에서 향품(香品)을 내게로 가져옴은 어찜이요 나는 그들의 번제(燔祭)를 받지 아니하며 그들의 희생(犧牲)을 달게 여기지 않노라”(예레미야 6:20). 언젠가 잡지 에서 본 짤막한 유머 한 토막이 있다.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재료가 무엇이겠는가를 묻는 질문이었다. 대뜸 떠올랐던 것이 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뻔한 대답이라면 유머 코너에 올라오진 않았을 것이다. 역시 정답은 의외였다. 진짜 휘발유였다. 정답을 대하는 순간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재료가 진짜 휘발유라는 말은 생각해보면 지당하다. 돈 벌 욕심에 물을 가장 많이 넣으면 대번 들통이 나고 .. 2015. 9. 3.
광야에서의 다윗(3) 다윗 이야기(9) 광야에서의 다윗(3) 1. 이제 블레셋과의 관계를 살펴보자. 다윗과 블레셋의 관계는 한 마디로 성격규정하기 어렵게 얽혀 있다. 양자관계는 다윗 초기엔 분명 적대적이었다. 다윗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이스라엘 안에서 명성을 얻었다. 블레셋 입장에서 보면 그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원수였던 거다. 하지만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게 되면서 둘의 관계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과거엔 적대적이던 관계가 우호적으로 탈바꿈했던 거다. 그게 양쪽 모두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다윗이 가드 왕 아기스에게 피신했다가 여의치 않아 미친 척 해서 빠져나왔다는 얘기(사무엘상 21:10-15)는 앞에서 했다. 그 후 다윗은 그일라와 십 광야의 산성 등을 전전하며 지냈다. 떠돌이 ‘하비루’답게 한 곳에 오래 머.. 2015.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