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63 광복 70주년과 분단 70주년 현재적 의미 김삼웅의 ‘광복 70주년, 역사 키워드 70’(1) 광복 70주년과 분단 70주년 현재적 의미 광복 70주년과 분단 70주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그 과제는 무엇인가. ‘70주년’은 생물학적으로는 노령기이지만 역사적으로는 성장기에 속한다. 70년은 한 개인에게는 생애의 전부에 속하지만, 민족ㆍ국가의 영속하는 시간으로는 한 순간일 뿐이다. 을미년 2015년은 한민족이 일본제국주의에서 해방된 지 70주년이다. 민족사의 비극은 ‘해방둥이’가 압제로부터 해방과 동시에 허리 잘린 장애아로의 출산이라는 데서 비롯되었다. 건강한 옥동자가 되지 못하고 장애가 된 것은 선천성이 아니라 국제열강의 역학정치라는 후천성 때문이었다. ‘후천성 장애’의 구조는 분단, 6.25동족상잔, 냉전으로 이어지고, 이후 남북으로 갈.. 2015. 1. 8. 한 여자가 자기 자매에게 민영진의 히브리어에서 우리말로(2) 한 여자가 자기 자매에게 우리말 “서로”는 명사로도 쓰이고 부사로도 쓰인다. 명사로는 “짝을 이루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를 일컫는 말이다. 부사로는 “관계를 이루는 둘 이상 사이에서, 각각 그 상대에 대하여. 또는 양방이 번갈아서”를 뜻한다. “서로”에는 이처럼 “둘 사이의 짝 관계”가 들어 있다. 히브리어에는 “한 여자가 자기 자매에게”(“a woman to her sister”) 라는 표현이 있다. 히브리어로는 ‘잇샤 엘-악호타’라고 한다. 이 표현이 바로 특수한 문맥에서 “서로”를 뜻한다. “한 여자가 자기 자매에게”는 문자대로는 두 자매의 관계를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 표현이 출애굽기 26장에서만 집중적으로 다섯 번 나온다(출 26:3,3,5,6,17).. 2015. 1. 8. 하우와, 믿음으로 실패와 아픔을 이겨내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2) 하우와, 믿음으로 실패와 아픔을 이겨내다(1) 1.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뭘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이런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성서학자로서 내가 하는 일은 이런 의문들을 통해서 성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를 강력하게 지배하는 그릇된 고정관념들이 참 많고, 그것들을 파악해서 넘어서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읽든, 대다수 경우 결국은 우리에게 굳게 박힌 고정관념을 보고 그것을 읽어내는 것 이상이 아님을 새삼 깨닫는다. 2. 하우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우와”는 인류 최초의 여자라고 하는 하와를 히브리어그대로 읽은 이름이다. 하우와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동사 .. 2015. 1. 8. 벽 없이 홍순관의 노래 신학(2) 벽 없이 홍순관 글 / 한경수 곡 (2002년 만듦, ‘나처럼 사는 건’ 음반수록) 자연은 때를 따라 옷을 입네 소녀 같은 나물냄새 초록의 춤과 바람과 태양 흙보다도 더 붉은 산하 봄여름가을겨울 따로 사는 게 아니지 벽 없이 금 없이 오가며 서로에게 생명을 내어주고 살지 님을 따라 부르는 노래야 겨울은 봄 안에 있고 여름은 가을 안에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은 또 겨울 안에 있습니다. 제 계절을 떠나는 자연은 그래서 살아 있습니다. 치열한 생존으로 세월을 살지만, 조금도 미련 없이 다음 계절에게 모든 것을 내어줍니다. 남김없이 제 것을 내어 주었기에 다음 계절은 살아납니다. 서로에게 생명을 내어주니 또 살아나는 것입니다. 경계가 없으니 생명이 오고갑니다. 죽어야 사는 비논리와 역.. 2015. 1. 8. 늬들이 구약을 알어? 곽건용의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2) 늬들이 구약을 알어? 1.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러저런 이유로 글을 쓰는 입장에서 보면 구약성서는 독자들에게 대단히 불친절한 책이다. 어떻게든 많이 읽히겠다는 의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구약성서는 그런 책이다. 하긴 어떤 경전이 많이 읽히려고 글을 쓰고 재미있게 쓰였겠냐마는…. 구약성서는 ‘이야기’(story)와 ‘설화’(narrative)가 큰 부분을 차지하므로 형식만 보면 다른 경전들에 비해 재미있을 수 있는 책이다. 재미있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전체적으론 재미없는 책임에 분명하다. 구약성서가 재미로 넘쳐나고 흥미진진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는 사람을 나는 아직까지 한 명도 못 봤다. 여러분은 본 적 있나? 아마 없을 거다. 있다면 그는 구약성서.. 2015. 1. 7. 절망의 산, 그 부박함을 넘어 천정근의 어디로 가시나이까(2) 절망의 산, 그 부박함을 넘어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산에 올라가려 한다’는 말이 있다. 2004년부터인가, 세 차례 중고등학생들을 데리고 중국의 신강(新講)지역으로 선교여행을 간 적이 있다. 서안에서 시작하여 란주를 거쳐 우루무치와 투루판, 카쉬가르를 거쳐 중국과 파키스탄의 국경이 접한 타쉬쿠르간이라는 곳까지 해마다 비슷한 코스였다. 하계와 동계 방학 중 학생들을 모집해 실시하는 선교여행(비전 트립, 혹은 단기선교라고도 부른다)이란 대부분 선교사가 파견돼 있는 현지에 가서 봉사를 하거나 주변 지역을 답사하며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끔 뉴스가 되곤 하는 ‘땅밟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본래 선교적 열정이 풍부한 사람도 못되고 비전 트립이나 땅 밟기 같은 것.. 2015. 1. 7. 유교도 구원을 말하나?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2) 유교도 구원을 말하나? 간혹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종교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때마다 난 서슴없이 “유교!”라고 답한다. 그럼 거의 예외 없이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현 통계에 잡히는 것으로 하자면, 신도 수에서는 불교를, 그리고 사회적 활동과 영향력에서는 개신교를 꼽을 수 있을 텐데 생뚱맞게 유교라니! 의아해하는 사람들의 지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천만을 헤아리는 신도를 거느린 불교와 만 명 이상의 교회가 즐비한 개신교를 빼놓고 한국의 종교를 말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 난 현 종교현황도 모르고, 아니면 무시한 채 그저 잘난 체 하기 위해 한국 최대의 종교로 유교를 꼽은 것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우선 내가 유교를 말한 이유는 .. 2015. 1. 6. 하나님의 유머 한희철의 두런두런(22) 하나님의 유머 강원도 단강에서 시작된 나의 첫 목회는 하나님의 유머를 생각하게 한다. ‘하나님을 크게 웃기려거든 너의 계획을 이야기하라’고 했던. 원주 근교에서 목회를 하고 있던 친구를 찾아간 것이 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서울에서 성경공부를 하던 이들과 함께 청량리에서 저녁 기차를 타고 만종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성경공부도 하고, 다음날 동네 주민들에게 전도를 하고 돌아오는 1박2일의 일정이었다. 일정을 마치고 역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를 기다릴 때 “너도 목회를 시작해야 하지 않니?” 친구는 내게 물었고, “기회가 주어지면 해야지.” 쉽게 대답을 했는데, 결국은 그 대답이 나를 단강으로 이끈 셈이었다. 단강으로 향하기 전 나는 나를 아프게 돌아보아야 했다. 처.. 2015. 1. 6. 미안, 슈베르트 지강유철의 음악 정담(2) 미안, 슈베르트 베토벤 음악은 제게 그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사는 공기나 물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베토벤 음악에 대해선 웬만한 찬사가 호들갑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6번 교향곡은 예외입니다. 은 베토벤의 다른 교향곡과 달리 너무 단순하기 때문인지 재미가 없습니다. 때론 지루하기까지 합니다. 베토벤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명반을 여러 차례 찾아 들어보았지만 아직도 을 뜨겁게 만나지 못했습니다. 연주자나 교향악단에 따라 이 가끔 새롭게 들리긴 합니다. 그렇지만 은 다른 음악처럼 입을 벌리고 멍하게 몰입하게 되지 않습니다. 설교를 듣다가 절로 ‘아멘!’이 튀어나오듯 을 들으면서는 감탄했던 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과는 끝내 인연이 닿지 않는 것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슈베르.. 2015. 1. 6. 이전 1 ··· 291 292 293 294 295 296 다음